[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LA FC에서 다시 만나 '행복축구'를 펼치고 있는 '전직 토트넘 주장 듀오'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가 황당무개한 '팀킬' 사건으로 '강제소환'됐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기 중 팀 동료끼리 충돌한 7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에버턴 듀오 이드리사 게예와 마이클 킨이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전반 13분 충돌 후 게예가 퇴장하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EPL에 어떤 '팀킬' 사건이 있었는지 대중에 알리기 위한 의도다.
여기에 손흥민과 요리스의 사례가 포함됐다. 두 선수는 2020년 7월 에버턴전(1대0 승) 전반 종료 직후 격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요리스가 손흥민의 소극적인 수비 가담을 지적했고, 이에 손흥민은 "왜 나를 존중하지 않느냐"라며 맞섰다.
둘의 싸움은 라커룸에서도 이어졌다. 훗날 토트넘의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띵'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이 "뭐가 문제야. 난 잘못한 게 없다"고 소리쳤고, 요리스는 "모두에게 똑같다. 팀을 위해 뛰어라"고 맞받아쳤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현재 LA FC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2023년 프랑스 출신 골키퍼 요리스가 먼저 토트넘을 떠나 LA에 입성했고, 뒤이어 손흥민이 지난 8월 LA로 향했다. 뜨거운 포옹으로 재회한 둘은 LA의 2025년 미국프로축구(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BBC'가 언급한 나머지 6가지 사례 앞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2005년 4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듀오 리 보이어와 키어런 다이어는 애스턴 빌라전 도중 주먹다툼을 벌여 나란히 퇴장했다.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역대 최악의 퇴장 사건'으로 불린다.
2008년 12월 스토크시티의 리카르도 풀러는 동료 앤디 그리핀과의 충돌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퇴장했다. 게예의 이번 퇴장 사건 이전에 팀 동료와의 마찰로 자멸한 최근 사례다.
'BBC'는 이밖에 2019년 9월 빌라 듀오 타이런 밍스와 안와르 엘 가지의 충돌, 2008년 1월 아스널 듀오 니클라스 벤트너와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의 충돌, 2024년 1월 아스널 듀오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벤 화이트의 충돌 등을 대표적인 팀킬 사례로 들었다.
한편, 게예는 맨유의 공격을 막는 상황에서 킨과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감정이 격해진 킨이 게예의 가슴을 손으로 두 번 밀어낸 후, 게예가 킨의 뺨을 때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달려와 둘을 떼어놓았다. 하지만 게예는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퇴장을 피할 수 없었다.
경기 시작 13분만에 10명이 된 에버턴은 29분에 터진 미드필더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25개의 피슈팅 중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에버턴은 EPL 역사상 올드 트라포드에서 한 명이 퇴장한 가운데 승리한 최초의 팀으로 등극했다.
한편,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은 경기 후 "게예의 퇴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싸우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신경쓰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게예가 퇴장해서 실망스러웠지만, 게예는 (하프타임에)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동료들의 활약을 칭찬했고, 결과에 감사했다. 우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예는 개인 SNS를 통해 "킨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한다.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동료, 스태프, 팬, 구단에도 사과하고 싶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