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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수비상 리스트에 롯데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2023년부터 신설된 수비상이 올해까지 3년째 진행되는 동안, 단 한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한 팀은 롯데와 한화 이글스 2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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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는 수상자는커녕 톱3 안에도 한명도 없다. 포수, 내야, 외야는 물론 하다못해 투수조차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게 롯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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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강팀의 증명이자 팀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 요소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선발-불펜 평균자책점 8위(4.87) 팀 홈런 꼴찌(75개, 유일한 100개 미만팀), 20홈런 타자 없음, OPS 6위(출루율+장타율, 0.718)의 암담한 현실 속 '그래도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에 초점을 맞췄을 뿐이다. 한방을 때려줄 20홈런 타자가 2~3명만 있었어도, 보다 수비에 중점을 뒀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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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전민재가 내야 멀티를 해주는게 김태형 감독이 그린 기본적인 내야 수비 시나리오였다. 롯데가 박찬호에게 제대로 된 오퍼조차 날리지 않은 채 두산 이적이 확정된 현실에 마무리캠프 도중 돌연 귀국할 만큼 남다른 실망감을 표한 이유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오는 한동희의 3루 수비는 아직 의문이 남아있다. 타격 부진을 겪은 나승엽이 1루를 책임질 수 있을지는 더 큰 고민이다, 여기저기 빈틈 메꾸느라 고생중인 고승민이 주 포지션인 2루에 정착할 수 있을지, 혹은 1루나 외야수로 더 많은 시간을 뛰게 될지, 만만찮은 잠재력을 보여준 한태양이나 이호준, 박찬형 같은 신예들이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를 일이다.
롯데는 올해 지난해보다 훨씬 격렬한 마무리캠프를 소화했다. 손가락 수술을 한 황성빈을 제외한 '윤고나손'을 모두 마무리캠프로 소환했을 만큼 열을 올렸다. 전민재와 한태양을 자매구단 지바롯데 마린즈의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하는 등 수비 향상을 위해 골몰했다.
내년 이맘때 롯데가 '그때 박찬호를 잡았어야 했는데'라며 쓰린 속을 부여잡을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롯데는 이 같은 팬들의 의문과 불만에 내년 시즌 경기력으로 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