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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뒤늦게 개막, 팀별로 2~3경기씩을 소화한 여자 프로농구에서 현재까지 가장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는 팀은 단연 하나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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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진짜 실력이 어떨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모 아니면 도'의 경기력에 대해 이상범 감독조차 "어딜 기준으로 잡고 나가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웃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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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시아쿼터 1순위로 뽑힌 이이지마 사키가 지난 시즌 BNK썸에서 수비에 치중했던 플레이와는 달리, 공격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올 시즌 하나은행에선 공격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24일 삼성생명전에선 본인의 일본과 한국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34득점을 쏟아부었던 수치가 포함돼 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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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바운드만 많이 잡아낸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고, 또 공격 리바운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된다. 남자농구에선 베테랑이었지만 여자농구 새내기 사령탑인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포인트는 단순한 리바운드 참여가 아니라 그만큼의 적극성과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더불어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김정은과 중고참 정예림이 수비에서, 사키와 진안이 공격에서 각각 중심을 잡고 후배들을 끌고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신구 조화도 분명한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 정현 박소희 박진영 고서연 등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패기만큼은 뛰어난 20대 젊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되풀이 하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한다면 올 시즌뿐 아니라 내년 시즌 이후의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다.
이 감독 역시 "우리 수준에선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점을 잡기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쏟아붓다 보면, 시즌 막판에 뒤돌아봤을 때 좋은 성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철저히 과정이 중요하다"며 "일단 지금 방식대로 1라운드를 치른 후 2라운드 이후의 대응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오는 29일 KB스타즈, 12월 1일 BNK썸 등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두 팀과의 경기를 통해 현재 하나은행의 경기력과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