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타니가 이래버리면, 야마모토와 사사키는 자동 출전인데...
일본은 축제고, 한국은 '일본전은 포기해야 하나'의 상황이 만들어져버렸다.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직접 알렸다. 오타니는 25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WBC 참가 사실을 스스로 알렸다. 오타니는 "또 한번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주신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도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고국어인 일본어로 "다시 일본을 대표하고 플레이하게 되어 행복합니다"라고 적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들과 함께. WBC 출전을 알리는 일이었다.
오타니의 WBC 출전은 사실 불투명했다. 너무 빡빡한 스케줄에 소속팀 다저스가 난처해질 수 있었다. 실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일본을 찾았다가 오타니의 WBC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WBC 출전 여부는 선수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들이 출전하고 싶다면 전력으로 지원하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타니도 시즌 중 WBC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올해가 끝난 뒤 생각해보려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렇게 되면 같은 다저스 소속이자 일본 대표팀 후배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도 WBC 출전을 '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오타니가 나가는데, 자신들은 대회 참가를 거절할 명분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역대급 전력'으로 WBC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이미 일본은 오타니와 함께 2023년 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국 대표팀에는 재앙과 같은 소식이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 도쿄돔에에서 열리는 본선 라운드에서 만난다. 안그래도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인데,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면 전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미 이달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무1패로 밀렸었다. 한국도 주요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일본은 사실상 대표팀 1.5군급 전력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