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준은 최형우.
드디어 KT 위즈가 FA 설움을 풀었다.
KT는 25일 FA 베테랑 타자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20억원으로 인센티브 없는 전액 보장 파격 조건.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박찬호, 강백호, 박해민 대어급 선수들을 줄줄이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현수 영입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3년 50억원. 37세다. 여기에 빠른 1988년생이라 사실상 38세. 내년이면 40세를 눈앞에 두는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금액 아니냐고 할 수 있다. 또 인센티브도 없다. 전액 보장은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 긴장감이 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협상은 기간이 오래 걸려 중간에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사실 이 가격은 협상 초반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된 금액이다.
김현수 측에서 들고나온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최형우.
최형우는 2021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3년 총액 47억원 FA 계약을 맺었었다. 그 때 최형우도 38세가 되는 시즌이었다. 나이, 성적 등 당시 최형우와 비교해 김현수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면 반박하기가 힘들다. 김현수는 기량이 조금씩 떨어지는가 했더니, 올해 정규시즌 2할9푼8리 12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MVP를 타며 LG 트윈스를 정상에 또 올려놨다. 오히려 최형우와 비교를 하면 물가 상승을 들어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대신 KT는 김현수와 담판을 짓기 위해 인센티브 등을 다 없애는 강수를 뒀다. 당시 최형우 계약에는 7억원의 인센티브가 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