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내내 전력을 다해 거둔 성과를 평가받는 계절이다. 한신 타이거즈 3루수 사토 데루아키(26)가 프로 5년차에 별을 달았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입단해 처음으로 '베스트9'에 이름을 올렸다. 센트럴리그 3루수 부문에서 275표 중 269표를 기록했다. 득표율 '97%' 압도적인 지지로 최고가 됐다.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 최다 득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3표, 히로시마 카프의 고조노 가이토(25)가 2표를 얻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간판타자 무라카미는 2020년 1루수로, 2021~2022년, 2024년 3루수로 네 차례 '베스트9'에 올랐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9'은 기자단 투표로 결정한다.
사토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도약했다. 139경기에 출전해 '40홈런-101타점'을 기록, 홈런-타점 1위를 했다. 양 리그에서 유일하게 '40홈런-100타점'을 넘었다. 장타율(0.579)-OPS(0.924)도 전체 '톱'이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선수들이 '베스트9'을 휩쓸었다. 9개 포지션 중 7개가 한신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유격수와 외야수 한 자리를 빼고 모두 가져갔다. 한 팀에서 7명이 수상한 건 최다 기록이다. 195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72년 만에 나왔다.
4번 사토와 함께 타선을 이끈 3번 모리시타 쇼타(25)도 처음으로 입성했다. 266표를 얻어 외야수 전체 1위를 했다. 그는 입단 3년차에 143경기, 전 게임에 출전했다. 타율 0.275-151안타-24홈런-89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했다. 홈런-타점 2위, 안타 5위.
무라카미 쇼키(27)가 투수, 사카모토 센이치로(32)가 포수, 오야마 유스케(31)가 1루수, 나카노 다쿠무(29)가 2루수, 지카모토 고지(32)가 외야수로 영광을 안았다. 무라카미와 사카모토, 나카노는 첫 수상이고, 지카모토는 5년 연속 수상이다.
투수 부문은 무라카미와 사이키 하루토(27), 이시이 다이치(27) 등 한신 선수가 1~3위를 했다. 에이스 무라카미는 2023년 센트럴리그 MVP를 받았는데 '베스트9'은 놓쳤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좌완 아즈마 가쓰키(30)가 무라카미를 제쳤다. 무라키미는 올해 다승(14승)-탈삼진(144개)-승률(0.778) 3관왕을 했다.
한신세의 압도 속에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유격수 득표가 없다. 또 모리시타와 지카모토에 이은 제3의 외야수 득표도 없다. 최강 전력 한신의 빈틈을 확인한 셈이다.
유격수 부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즈구치 유타(26), 외야 한 자리는 주니치 드래곤즈 오카바야시 유키(23)가 차지했다.
한편, 라쿠텐 이글스 루키 무네야마 루이(22)가 퍼시픽리그 유격수로 뽑혔다. 올해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다. 신인 선수 수상은 1999년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즈) 이후 26년 만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