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수 우완 투수 홍민규였다.
KIA는 26일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홍민규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과 4년 80억원에 계약하고 KIA와 결별을 확정했다. KBO는 지난 20일 박찬호의 계약을 공시했고, 두산은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23일 오후 KIA에 전달했다.
KIA는 명단을 받고 3일 이내로 보상선수를 확정해야 했고, 고심 끝에 홍민규를 선택했다. 두산은 홍민규와 함께 박찬호의 전년도 연봉 4억5000만원의 200%인 9억원을 보상금으로 KIA에 지급해야 한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신인 투수다. 올해 20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33⅓이닝,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3경기에 등판, 9.1이닝 2승 6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홍민규는 19살 어린 선수인데도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배짱이 있어 두산 내부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던 투수다.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아는 영리함도 갖췄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온다. 체인지업도 구종 가치가 높은 편. 다만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는 더 높일 필요는 있다.
두산이 기대했던 투수였던 것은 맞지만, 20인 안에 묶을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KIA 관계자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선수이지만 지금까지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우수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 수치가 리그 평균 이상이며,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아 향후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