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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 재활 올해로 끝났다" 공식 선언, 오타니의 불타오르는 WBC 야망 로버츠도 못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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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가장 궁금한 사항은 과연 내년 3월 WBC에서 투타 겸업을 하게 될 것이냐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교도 통신 등 일본 매체들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WBC에서 투수로 어떻게 던질 지는 아직 모르겠다. 피칭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로 나눠서 몇 가지 계획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내년 2월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다저스 스태프와 상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도쿄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팀내 일본인 선수들의 WBC 참가에 대해 "일본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하는 건 자유지만, 피칭을 하는 것은 몸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위해 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야마모토와 사사키와 달리 오타니는 투타 겸업 부담이 있기 때문에 투수로는 나서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츠 감독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소속 선수들의 WBC 참가를 같은 이유로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 생길 수 있는 부상과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다. 투수로는 지난 2년간 재활에 매진했던 오타니도 이를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오타니는 WBC에 대한 상당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다. 지난 번 대회에서 일본을 대표해 그런 선수들과 겨룬 것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WBC는 월드시리즈와는 아주 다른 중요한 대회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칭 재활은 사실상 올해로 끝났다"면서도 "수술 이전의 컨디션에 가까워졌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그 수준에 다다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스프링트레이닝서 준비를 잘 하고 싶다. 그래서 내년에는 더 높은 수준으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에 칼을 댔다.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8년 가을 생애 첫 토미존 서저리 이후 5년 만에 사실상 같은 수술을 받은 것이다. 그해 겨울 FA 계약으로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작년 투수로는 재활에 전념하고 지명타자로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생애 3번째 MVP가 됐다.

그리고 올시즌 6월 마운드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정규시즌서 14경기에 등판해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서도 4경기에서 20⅓이닝 동안 16안타를 내주고 삼진 28개를 잡아내며 2승1패, 평균자책점 4.43을 마크했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는 선발로 6이닝 2안타 10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자로는 홈런 3방을 터뜨리며 5대1 승리에 앞장섰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18경기에서 67⅓이닝을 던졌으니, 이번 오프시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WBC서 피칭을 하는 건 조심스럽다. 오타니는 피칭 컨디션이 아직 정상 궤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보지만, 직구 스피드 만큼은 빅리그 진출 후 최고 수준이었다. 올시즌 최고 101.7마일(163.7㎞), 평균 98.4마일로 커리어 하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