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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머릿속에 오직 잔류' 노상래, "제주전은 울산 선수들 축구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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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운명의 제주전'을 앞두고 주중 경기를 소화한 노상래 울산 HD 감독대행이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금 내비쳤다.

울산은 26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태국)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확보한 울산은 2승2무1패 승점 8을 기록하며 조호루 다룰 탁짐(승점 7)을 끌어내리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노 대행은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전에 말했듯이 우리는 리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노 대행은 제주전에 힘을 쏟기 위해 이날 사실상 풀 로테이션을 돌렸다. 조현우 김영권이 휴식 차 엔트리에서 빠지고, 이청용 엄원상 고승범 보야니치, 루빅손, 허율 강상우 정승현 등이 벤치에 대기했다. 후반 35분에야 첫 교체카드를 사용할 정도로 주전급 자원의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

노 대행은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우리가 요구한 부분에서 열심히하는 모습이 보였다. 코치진이 전략적으로 (선발)선수들한테 시간을 길게 주면서 경기를 끌고 가자고 하는 방향이 있었다"라며 사전 계획된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선발출전한 말컹은 후반 40분 허율과 교체되기 전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노 대행은 "말컹은 그간 경기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저도 당연히 말컹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아쉽게도 컨디션이 따르지 않았다. 선수가 70~80%선에서 몸 상태를 갖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했다. 피지컬 파트나 코치진에서 말컹이 최근에 전보다 몸이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오늘은 본인도 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열심히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중요한 경기에서 뛸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큰 부상은 아니고, 조금 경련이 있었다. 회복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울산은 나흘 후인 30일 같은 장소에서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을 펼친다. 승점 44로 잔류권 9위에 위치한 울산은 제주전 승리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FC(승점 42)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다사다난한 시즌을 잔류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노 대행은 "제주는 승점을 1점이라도 따면 된다는 강한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기는 경기를 준비하겠지만, 전략적으로 비기는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면 좋겠지만, 경기라는 게 100%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 최대한 승부를 보는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할 것"이라며 "투쟁심도 중요하다. 선수들에겐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올 시즌 제주를 상대로 3전 전승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비수 서명관은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다. 부담스러운 건 맞지만, 그걸 이겨내고 잘 맞춰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잘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리람의 잉글랜드 출신 사령탑 마크 잭슨은 "전반전에 골 취소 상황이 나오고 후반전에 득점할 수 있는 찬스가 분명히 있었다. 찬스를 살렸다면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선발출전해 팀의 무실점 수비를 이끈 한국인 고명석에 대해선 "부상에서 회복한 후 지켜본 바로는 굉장히 재능있는 선수다. 팀에 헌신을 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그런 선수와 한 팀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울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