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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가 달랐다. KIA가 제시한 조건이 최형우를 선뜻 만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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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어쩌면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수도 있는 두 팀이다. 최형우가 1년 후 가을무대에서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느냐가 걸린 흥미로운 스토브리그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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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삼성 모두 당황했다. 양 구단과 에이전시 모두 "오보"라며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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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생.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은퇴와 두산 베어스 고효준의 방출로 최형우는 내년 시즌 리그 최고령 선수로 등극하게 된다. 불혹을 훌쩍 넘긴 FA 타자에게 복수의 경쟁팀이 붙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133경기 0.307의 타율과 24홈런, 86타점. 장타율 0.529, 출루율 0.399로 OPS가 0.928에 달한다, 마흔둘 타자가 기록했다고 믿기지 않는 놀라운 수치다.
상대 투수가 위기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타자가 바로 최형우였다. 위즈덤 나성범 김도영 등 쟁쟁한 KIA 스타플레이어 모두 여러기지 이유와 측면에서 올시즌 최형우의 존재감을 뛰어넘지 못했다.
단독입찰이 예상됐지만, 놀랍게도 경쟁팀이 붙었다. 이적 명분이 있는 친정팀 삼성이었다. 아무리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FA라 할지라도 최형우의 올시즌 연봉은 무려 10억원. 보상규모가 150%인 15억원이다. 삼성이 레전드 스타를 원대복귀 시키려면 'FA 총액 + 15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원 소속팀 KIA와의 경쟁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삼성은 참전을 결심했다.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고 승산도 있다고 봤다. 그만큼 최형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셈. 마흔셋 내년시즌, 마흔넷 내후년 시즌도 건재할 거란 판단이다. 최형우가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대목.
다만, 15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KIA가 제시한 조건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거액을 투자할 수는 없는 상황.
일단 본의 아니게 삼성의 참전 의지가 만천하에 공개된 만큼 최형우 거취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KIA의 안전장치와 삼성의 베팅한도 그 중간 어디쯤에서 마흔둘 타격장인의 거취가 곧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