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영입하는데 있어서 '돈'만 있으면 된다. 보상금도 보상선수도 없다. 부담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카드'가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2026년 보류선수에서 제외된 선수를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 콜어빈을 비롯해 김재환 홍건희 고효준 김도윤 이한별이 대상자였다.
방출의 의미가 담긴 보류선수 명단 제외. 그러나 홍건희와 김재환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홍건희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2+2년 총액 2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년에 대해서는 선수 옵션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환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당시 두산과 김재환을 4년 이후 옵션 조항을 넣어 홍건희와 마찬가지로 자유계약으로 풀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FA의 경우 영입할 경우 보상금 혹은 보상선수를 원소속팀에 보내야 한다. 그러나 홍건희와 김재환의 경우 '방출 선수'와 같기 때문에 영입에 걸림돌이 없다.
홍건희과 김재환 모두 1군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홍건희는 58경기를 출전한 2022년을 제외하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60경기 이상에 나왔다. 매년 6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고, 2023년에는 22세이브로 두산의 뒷문을 단속하기도 했다.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나와 2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오히려 내년 시즌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많은 불펜 투수의 경우 부상 이후 휴식을 취한 뒤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홍건희는 올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실점은 나왔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50㎞ 가까이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기도 했다.
김재환은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린 '거포'다. 2018년 44홈런으로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그느 올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13홈런을 때려냈다. 2024년 29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파워는 여전하다. 잠실구장을 떠난 김재환이라면 충분히 20개 이상은 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김재환과 홍건희 모두 두산에서 주장 및 투수조장을 할 정도로 '리더십'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두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현재 FA 시장에서는 '대어급' FA는 이미 계약을 마쳤다. 아직 시장에 남은 FA가 있지만, 조금 더 '가성비'가 좋은 김재환과 홍건희에게 시선이 돌아간다면 FA 시장 판도는 또 한 번 바뀔 수도 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