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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풀타임→KS 마운드까지…'2년 차' 벌크업 효과 제대로 봤다 "발전한 1년이었습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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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에게는 뜻깊은 한 해 였어요."

조동욱(21·한화 이글스)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했다. 약 6㎏ 정도를 증량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밸런스를 유지한 채 구속이 올라갔고, 공에도 이전보다 힘이 붙었다.

올해 68경기에 출전해 3승3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한화의 좌완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면서 알찬 2년 차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조동욱이 만족한 건 콜업 이후 1군 엔트리 말소가 없었던 점. 조동욱은 3월27일 1군에 엔트리에 등록된 뒤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 조동욱은 "나에게 뜻깊은 한 해 였다. 1군 풀타임이라는 목표도 이뤘고, 한국시리즈도 가봤다. 작년보다 발전한 1년이 된 거 같다"라며 "경기에도 많이 나가고, 1군 밥을 먹으면서 야구했던 게 좋았다. 이렇게 많이 나갈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많이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보완점도 있었다. 조동욱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경기력이 올라오도록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돼서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도 조금씩 채워갔다. 지난해 데뷔전에서 승리 이후 추가 기록을 더하지 못했던 조동욱은 올해는 세이브와 홀드를 기록했다. 조동욱은 "올해 첫 세이브(5월28일 LG전)를 했을 때도 기억에 남고, 두산전(6월11일)에 대체 선발로 나왔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았다. 또 SSG와의 경기(4월17일)에서 첫 홀드를 했는데 이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3경기 나왔던 포스트시즌 경험 역시 조동욱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 다만, 다소 고전하며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부분은 아쉬움이 됐다. 조동욱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달랐다. 특별히 긴장된 건 없지만, 가을야구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아쉽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승부고, 내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중간에 내려가는 건 당연하다. 아쉬움은 있지만, 실망은 없다"고 했다.

시즌을 마치고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해서 몸을 만들었다. 시즌 내내 많은 공을 던진 만큼, 마무리캠프 기간 추가로 피칭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웨이트 등을 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기초를 다져놓았다. 조동욱은 "비시즌을 조금 일찍 시작했다는 생각으로 했다. 운동도 많이 하고, 웨이트나 러닝 등을 많이 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했다"고 했다.

올 시즌 벌크업으로 효과를 본 만큼, 내년 시즌을 앞두고도 조금은 더 증량을 할 계획. 조동욱은 "올해 벌크업을 하고 구속도 빨라지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번에도 조금 더 벌크업을 할 생각이다. 그러며 구속이 조금 더 오를 거 같다"고 했다.

조동욱은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 올해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1군에 운 좋게 있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기회를 많이 주시고, 또 못했을 때도 기회를 주셔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서 살아남았던 거 같다. 내년에는 운보다는 실력으로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