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스널이 세트피스의 힘으로 10년 묵은 징크스까지 깼다.
아스널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3대1 대승을 거두며 100% 승률을 유지했다.
5전 전승으로 승점 15를 기록한 아스널은 2위권인 파리생제르맹(PSG), 뮌헨,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승점 12)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5경기에서 14골을 넣고 1골만을 실점하는 '압도적 경기력'으로 우승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다.
2015년 이후 뮌헨을 5번 만나 한 번도 못 이겼던 아스널은 10년 무승 징크스를 깼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교체로 투입한 뮌헨은 아스널 원정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9승2무1패 승점 29로 2위 첼시(승점 23)를 승점 6점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두 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아스널이다.
다시 한번 세트피스가 빛났다. 세트피스 전담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는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을 연구하고 실전에 접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스널은 전반 22분 코너킥으로 0의 균형을 깼다. 부카요 사카가 왼발로 띄운 골을 율리엔 팀버가 골문 앞에서 헤더로 받아넣었다.
신장이 1m82로 크지 않은 풀백 팀버는 뮌헨의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높이 뛰어올라 헤더골을 만들었다. 팀버의 골은 올 시즌 아스널의 코너킥 10호골이다. 현재 유럽 5대리그에서 아스널보다 코너킥 골이 많은 팀은 없다. 축구팬들은 "아스널에게 코너킥을 주는 것은 농구 시합에서 자유투를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한다.
아스널은 전반 32분 뮌헨의 17세 특급 레나르트 칼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 교체투입한 노니 마두에케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각각 후반 24분과 32분 연속골을 넣었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3번째 실점 과정에서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왔다가 꽈당 넘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뮌헨이 자랑하는 '토트넘 전설' 해리 케인과 마이클 올리세를 꽁꽁 묶은 아스널은 그대로 3대1 승리를 완성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4대1로 대파한 아스널은 토트넘-뮌헨-첼시로 이어지는 '죽음의 3연전'에서 2전 전승을 따내는 위용을 과시했다.
교체명단에 포함된 김민재는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다욧 우파메카노와 교체돼 8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