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 겨울에는 원하는 FA를 영입할 수 있을까.
특히 일본인 투수 이마이 마쓰야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구애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출신 거물들을 놓고 쟁탈전에 참가했다가 참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굵직한 선발투수 한 명을 데려온다는 방침인데, 타깃은 이마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27일(한국시각) 'MLB 오프시즌 각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예측'이라는 제목의 설문 조사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인 에이스 이마이는 어느 구단과 계약할까?'라는 질문에 설문 참가자 15명 중 가장 많은 5명이 샌프란시스코를 지목했다.
한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자이언츠는 최근까지 일본인 투수 사냥에 참가했었다. 이마이와 로간 웹의 결합은 상당히 일리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 웹과 원투 펀치를 이룰 선발투수로 이마이를 지목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경쟁을 뚫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각각 3명의 관계자들로부터 예상 행선지로 지목받았고,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마이 쟁탈전에 깊게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이마이는 다저스를 배제했다. 그는 최근 일본 TV아사히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메이저리그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대화에서 "물론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와 함께 뛰면 즐거울 것이지만, 다저스와 같은 팀을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밝혔다.
세이부 라이온스가 지난 11일 MLB를 통해 이마이를 포스팅 공시할 당시 많은 매체와 팬들은 '이마이도 다저스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는데, 실제 이마이는 다저스에 입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토도 이날 딜런 시즈를 7년 2억10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이마이와는 멀어졌다. 경쟁이 한층 완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국제 FA들의 주요 행선지로 거론돼 왔다. 최근 중남미 유망주들과 한국 출신 외야수 이정후를 데려오는데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일본 출신 FA는 아직 영입하지 못했다'며 '이마이는 올해 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63⅔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 178탈삼진을 올리며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일본인 선수가 없다. 역사적으로도 일본인 첫 빅리거인 1964~1965년, 두 시즌을 던진 무라카미 마사노리 말고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가 없다. 이마이의 레이더에서 벗어날 이유가 없는 구단이라는 뜻이다.
현지 모 구단 관계자의 말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웹과 좌완 로비 레이 말고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별로 없다. 시즈와 함께 톱클래스 선발 5인방으로 평가받는 프람버 발데스, 마이클 킹, 레인저 수아레즈, 그리고 이마이를 살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다저스를 타도해야 할 구단"이라고 밝힌 이미이가 샌프란시스코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다고 보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