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격장인' 최형우(42)의 삼성 라이온즈 컴백.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FA 최형우 거취 협상이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소속팀 KIA 타이거즈 잔류 협상 중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참전했다. 조용하게 움직였지만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3년 30억원' 삼성행 확정적 보도까지 나왔다.
조용하게 시장에 진입해 깜짝 딜을 성사시키려던 삼성 측에서는 속상함이 읽힌다. 보도를 '오보'라며 적극 부인한 삼성 측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될 일도 안된다"며 최형우 유턴 프로젝트 성사가 무산될 것을 우려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FA 협상 과정은 숱한 소문을 낳기 마련. 마치 유능한 점술인 처럼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서 활약하는 일명 '썰쟁이'들의 예언글이 성지화 되기도 한다. 확률 높은 일부는 '구단 내부 관계자'라는 의심을 사기도 한다.
적중률을 떠나 커뮤니티에서 도는 글들과 공신력 있는 보도는 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실제 '최형우 삼성행' 확정 보도 후 KIA팬들이 난리가 났다. 분노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박찬호를 비롯한 최근 잇단 FA 유출사태에 '최형우 삼성행'이 불을 질렀다.
KIA 구단, 당연히 초비상이다. 'KIA 야구 그만 보겠다'는 성토글들도 수두룩 하다. 야구단 운영의 근간인 팬들의 비난. 구단 입장에서는 큰 압박감이다.
최형우 협상 프로세스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소 무리해서라도 최형우 잔류를 위해 총력전을 불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와 최형우의 살짝 벌어진 틈 새로 조용히 진입해 푸른색 유니폼을 입히려던 삼성 입장에서는 대략난감이다. "될 일도 안된다"며 혀를 끌끌 차는 이유다.
가뜩이나 삼성이 최형우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KIA가 쓰는 돈 + 15억원(C등급 FA 보상금)을 더 줘야 하는 상황. 경매 붙듯 KIA와 마냥 돈싸움을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KIA와 최형우 측은 다시 한번 협상을 가진다. 삼성은 일단 KIA와의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후속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