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은 사상 최초로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미국(11개), 캐나다(2개), 멕시코(3개)의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미국만으로도 큰데, 캐나다, 멕시코까지 가세하며, 이동거리가 어마어마하다. 대회 조직위는 선수단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별리그 경기 동선을 최대한 줄였다. 개최 도시를 서부(LA·샌프란시스코·시애틀·밴쿠버), 중부(댈러스·과달라하라·휴스턴·캔자스시티·멕시코시티·몬테레이), 동부(애틀랜타·보스턴·마이애미·뉴욕·필라델피아·토론토)로 나눠, 권역별로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권역을 옮겨 다니며 경기를 해야하는 조도 있다.
때문에 누구와 경기를 하는 것 만큼이나 어디서 경기를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아직 조편성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조별 경기 스케줄은 이미 나왔다. 적어도 동선 면에서는 '최상의 조, 최악의 조'를 가릴 수 있다. 일단 거리만 놓고 본다면 I조가 최상이다. 뉴욕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보스턴의 질레트 스타디움,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스타디움, 토론토의 BMO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모두 동부 지역이다. 4곳의 이동거리는 1868㎞에 불과하다. 기후 역시 좋다.
역시 동부권에서만 경기를 치르는 C조도 괜찮다.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마이애미의 하드 록 스타디움,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이루어지는데, 동부 해안을 따라 움직일 수 있어 이동거리가 길지 않다. 3872㎞다. 시차도 없다.
D조도 괜찮다. LA의 소피 스타디움, 샌프란시스코의 리바이스 스타디움, 시애틀의 루멘 필드,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한국이 포트2를 확정지은만큼 D조에 속할 경우, 밴쿠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에서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이 뛰고 있고, 한인이 많아 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LA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이다.
최악의 조는 J조다.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 댈러스의 AT&T 스타디움, 샌프란시스코까지 3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서부와 중부를 오가는만큼, 이동거리만 1만㎞가 넘는다. I조의 5배가 넘는 거리다. K조도 쉽지 않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아즈테카 스타디움), 과달라하라(아크론 스타디움), 중부의 휴스턴(NRG 스타디움), 동부의 애틀랜타와 마이애미를 오간다. 4시간 이상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곳들이다. 시차도 있다.
따라서 조추첨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조추첨 행사는 다음달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이 포트2에 배정된만큼, 그만큼 강호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동거리 변수는 또 다른 문제다. 동선이 복잡할수록 베이스캠프 선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FIFA가 팬들의 시청권에 맞춰 경기 시간을 결정하겠다고 한만큼, 이 역시 토너먼트 진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홍명보호의 운명은 조추첨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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