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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도발' 볼리비아 결국 사고쳤다" 자국 리그서 집단 난투극으로 17명 퇴장 '희대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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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월 A매치 데이에 홍명보호를 상대한 볼리비아의 축구계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한국시각), 볼리비아 오루로의 에스타디오 헤수스 베르무데스에서 열린 레알 우루로와 블루밍 FC의 2025년 코파 디비시온 프로페시널 8강 2차전에서 양팀 도합 17명이 퇴장하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2대2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연장전 도중 양팀 선수와 스태프 사이에 격렬한 난투극이 펼쳐졌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최루탄을 발포한 이후에야 상황이 정리가 됐다.

선수 11명 포함 총 17명이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볼리비아 축구 역사상 최악의 폭력 상태로 기록될 사건이다.

볼리비아 매체 '엘 포소시'에 따르면, 오루로 소속 세바스티안 제바요스가 블루밍 선수의 견제를 받으며 갈등이 고조됐다. 제바요스의 팀 동료 훌리오 빌라가 블루밍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리고, 오루로 사령탑 마르셀로 로블레도가 블루밍 코치와 충돌로 넘어지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홈팀 오루로 구단측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열어 블루밍측에서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해 갈등을 야기한 것이 난투극의 원인이 되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약 20명의 경찰이 그라운드에서 폭력을 진압했고, 이후 양팀 선수는 라커룸으로 향했다. 주심은 경기 종료 후 블루밍과 오루로 선수에게 각각 7장과 4장의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1차전에서 2대1 승리한 블루밍은 합산 스코어 4대3으로 승리하며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이날 퇴장을 당한 가브리엘 발베르데, 리쳇 고메스, 로베르토 멜가르, 프랑코 포세, 세사르 로메로, 루이스 수아레스 등은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날 퇴장한 수비수 리쳇 고메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호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한국전에서 선발 출전한 블루밍 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 모이세 비야로엘은 90분 풀타임 출전했다.

현지에선 경기 후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밍의 한 관계자는 폭행을 당해 광대뼈 골절을 입었다.

스포츠징계재판소는 심판진의 보고서를 토대로 추가 처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볼리비아 강호 블루밍은 10월에도 볼리바르와의 리그 경기에서 양팀 도합 5명이 난투극으로 퇴장을 당했다. 블루밍 클럽이 중심이 된 볼리비아 리그는 계속된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볼리비아 축구대표팀도 한국전에서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황희찬과 이강인은 상대의 계속된 도발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돌아온 조규성의 추가골로 2대0 승리하며 '참교육'했다.

볼리비아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위를 차지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했다. 내년 3월27일 수리남과 대륙간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수리남을 꺾으면 4월1일 이라크와 본선 진출권 한 장을 두고 결승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