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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 내리막길 접어든 1988년생 동갑내기 다나카와 마에다, 내년 6월 프로 20년 만에 첫 맞대결 이뤄질까[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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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37)와 라쿠텐 이글스 우완 마에다 겐타(37)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둘은 1988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다. 마에다는 오사카부, 다나카는 오사카부 인근 효고현 출신이다. 마에다는 오사카에서, 다나카는 홋카이도에서 고교를 다녔다. 나란히 2007년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다나카는 라쿠텐 1지명으로 입단했고, 마에다는 히로시마 카프 1지명으로 시작했다.

소속팀 에이스로 맹활약하다 더 큰 무대를 찾아갔다. 마에다가 먼저 최고의 선발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2010년, 2015년 두 차례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다나카는 2013년 시상대에 올랐다.

사와무라상을 받고 다음해에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갔다. 다나카는 2014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7년간 '78승'을 올렸다. 마에다는 다나카보다 2년 늦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6년 LA 다저스에서 시작해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68승'을 기록했다.

전성기에 도달하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다나카도 마에다도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 없었다. 다나카는 2021년 라쿠텐에 복귀해 4년간 '20승'에 그쳤다. 2024년엔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2년 12패, 2023년 11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다나카는 2024년 시즌이 끝나고 구단과 충돌해 팀을 떠났다. 우여곡절 끝에 요미우리로 이적해 올해 3승(4패)을 추가했다. 천신만고 끝에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마에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지난해 3승(7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이 6.09까지 치솟았다. 누구봐도 하향세다. 올해는 8경기에 구원등판했다. 지난 5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5km까지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어렵게 되자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그런데 친정팀 히로시마 카프가 아닌 다나카의 원소속팀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간접적으로 둘의 인연이 이어진 셈이다.

둘은 오랫동안 동갑내기 라이벌 관계였는데, 한 번도 정식 경기에서 선발로 마주한 적이 없다. 다나카는 28일 "중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다. 마에다가 11년 만에 복귀했으니 선발대결을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에 연습경기에서 여러 차례 경기를 했다. 마에다가 PL학원 1학년 때 선발로 던지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프로에선 나보다 먼저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다나카는 6000만엔이 삭감된 1억엔에 재계약했다. 올해 성적은 감안하면 연봉 1억엔도 많아 보인다. 마에다는 '2년-4억엔'에 사인했다. 연봉 2억엔 수준이다. 전성기 때 몸값보다 크게 떨어졌다.

센트럴리그가 주무대였던 마에다는 퍼시픽리그로 옮겼다. 퍼시픽리그에서 활약하던 다나카는 센트럴리그에서 던진다. 양 리그 간의 인터리그(교류전) 3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이 가능하다.

양 팀은 내년 6월 9~11일 3연전이 잡혔다. 장소는 라쿠텐의 홈구장인 미야기현 센다이 라쿠텐모바일파크다.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핫한 뉴스가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