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간 걸린 이유,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
이제 LG 트윈스가 아닌 KT 위즈 김현수다. KT 점퍼를 입고 이적 드라마를 모두 마쳤다.
김현수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 팬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원래 오래 전 잡힌 일정이 있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FA 계약을 하고 팬들을 처음 만날 수 있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 빠지는 건 안된다는 판단에 기존 일정을 바꿨다. 김현수는 도착하자마자 유소년 클리닉 지도를 자원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김현수는 우여곡절 끝 KT와 3년 총액 50억원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의 KBO리그 3번째 팀. 처음으로 잠실을 떠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약간의 불편한 분위기도 조성됐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 취재진 앞에 섰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어렵게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고 들었는데.
▶계약을 일찍 마치고 일정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행히 원래 있던 일정을 미룰 수 있었다.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FA 계약을 하고 왔기 때문에 당연히 인사를 잘 드려야 한다. 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겠다. 환대를 받든, 야유를 받든 말이다.
-야유를 받는다고?
▶요즘 마음이 작아진 것 같다.(웃음)
-KT를 선택한 이유는.
▶고민했다.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를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 KT에서 잘 대우해주셧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내가 팀을 옮겨 이렇게 된 거라 생각한다. 나도현 단장님께서 사인할 때 고맙다, 잘해줄 거라 믿는다는 말씀만 해주셨다. 많은 의미가 함축돼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친해지며 적응하겠다.
-허경민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됐다.
▶내가 계약하러 온 날, 운동하고 있더라. 자기는 지금도 25세에 멈춰있다는 얘기만 계속 했다. 어릴 때 내가 무서웠나보다.(웃음)
-KT에서도 LG에서처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LG에서 하던대로 할 것이다. 베테랑이 먼저 해야 후배들이 한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솔선수범은 당연한 일이다. 기존 베테랑인 장성우, 황재균과도 그동안 잘 지내왔다.
-잠실을 처음 떠나게 됐다. 파괴력이 더해질 것 같은데.
▶잠실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도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다만 구장 차이보다, 올해 괜찮아진 이유를 알기 문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내가 그동안 홈런 칠 수 있다고 늘 얘기했지만, 사실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정확한 타자가 되겠다.(웃음)
-KT 유니폼을 입고 세운 목표는.
▶KT가 올해 가을야구에 못갔으니, 가을야구는 무조건 가야한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KT가 자유로운 팀 분위기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 자유 속에 긴장감도 있는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KT 팬들의 기대가 크다.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부담을 느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야구장 오면서 욕먹는다고 생각하며 출근했다. 욕 덜먹게 하겠다. 좋은 성적 내겠다.
-수비는 자신있는지.
▶수비는 내보내 주시면, 기본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안정적인 플레이로, 실수 없게 준비해야 한다. 좌익수, 1루수 상관은 없디. 1루수가 조금 부담은 된다. 연습이 부족하다. 1루로 나가야 하면 연습을 더 잘하겠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