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은퇴까지도 생각했던 투수가 한화 이글스에서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빅리그 오퍼까지 받으면서 대성공을 거둘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페라자의 경우, 2년만의 한화 컴백이다. 2024시즌 함께했던 그는 122경기 24홈런-70타점의 성적을 기록했고, 시즌 막판 여러 아쉬움 속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자 영입으로 타선 보강을 꿈꾸는 한화가 페라자를 다시 선택하면서 최대 100만달러 규모에 복귀가 확정됐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한명이 확정이다. 에르난데스의 경우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7패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한화가 오피셜 작별을 선언한 셈이다.
일단 폰세의 경우, 일찌감치 재계약이 불가능해보였다. 작년까지 일본에서 뛸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올해 한화에서의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투수가 됐다. 빅리그 계약은 확정적이라고 봤고, 한화 역시 이별에 대처해왔다. 에르난데스 영입이 그 연장선상이다.
여기에 와이스까지 결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 와이스는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스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매우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았다고 한다. 시즌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간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입성이라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 구단 역시 에르난데스 영입을 하면서 "신중을 기해 남은 한 자리 선수 영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와이스와의 재계약 불발을 공식 발표한 셈이다.
와이스는 인생 역전을 이뤘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커리어가 매우 평범한, 어쩌면 그 이하인 투수였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한번도 콜업되지 못한 채 방출됐고, 이후 독립리그를 거쳐 대만리그 푸방 가디언즈와 계약하면서 아시아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대체 선수로 시즌 후반기에 계약한 푸방에서도 부상으로 인해 몇경기 못 던지고 퇴출됐고, 다시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와이스는 당시를 돌아보며 "은퇴까지도 생각했었다"고 했다.
반전의 시작이 된 것은 2024년.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한화의 레이더망에 와이스가 포착됐다. 계약 당시 그는 6주간 총액 10만달러라는 낮은 금액에 사인했는데, 의외로 '대박'이 터졌다.
대체 선수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자 한화가 계약을 연장했고, 올 시즌 재계약까지도 성공했다. 올해 와이스는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이라는 커리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폰세와 더불어 S급 투수로 결코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면서, 한화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와이스의 성공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귀신같이' 캐치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스까지 떠나면서, 1-2선발 모두 원점에서 출발하는 한화의 2026시즌에는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