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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 대박 찬스' PS 호투 → 국대 깜짝 발탁, 감독은 무려 2선발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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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천운이 왔다. 감독은 2선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진짜 '제 2의 김광현'이 될 수 있을까.

SSG 랜더스 좌완 투수 김건우는 오원석이 트레이드로 떠난 이후, 팀내에서 '제 2의 김광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왼손이고, 와일드한 스타일의 구위형 투수다. 지난해 7월 상무 제대 후 올해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불펜에서 시작해 대체 선발로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기복이 있는 투구가 단점이고, 선발 투수로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구위가 워낙 좋아 팀내 선발 자원들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투수인 것이 사실이다. 김건우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도 발탁되기도 했다. 최종 성적은 3⅓이닝 2실점으로 '평범'해보이지만, 경기 시작 후 6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KBO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4회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지만, 1~3회 무실점 역투는 주목받기 충분했다. 야구 대표팀이 11월에 열렸던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체 선수로 김건우를 발탁한 것 역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구위 증명이 큰 힘을 발휘했다.

김건우는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도 6회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국가대표로서의 경쟁력도 확인했다.

이숭용 감독은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면서, 유망주들 가운데 가장 먼저 김건우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일단 4자리가 확정이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다케다 쇼타가 기회를 받는다. 국내 선발에게 일단 남은 자리 자체가 많지 않다. 베테랑 김광현과 더불어 그 한자리를 김건우가 차지할 전망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외국인 투수 계약이 미지수인데다, 다케다가 과연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가 물음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구상에서 확실한 것은 김건우가 가장 먼저 기회를 받고, 김광현이 로테이션상 5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던 문승원의 경우, 롱릴리프로 불펜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아졌다. 선발 투수들이 빠르게 무너졌을때 역할을 할 수 있다.

김광현의 경우에는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체력을 감안한 5선발 배치다. 이숭용 감독은 경헌호 투수코치와 논의해, 김광현의 주 2회 등판은 가능한 제외시킬 예정이다.

송영진은 상무 입대가 유력한 상황에서, 6선발 후보로 1라운드 지명 신인 김민준, 윤태현, 조요한, 김도현, 김성민 등이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쳐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는 이제 자기 자리를 어느정도는 잡았다고 봐야 한다. 부상만 안 당하면 된다"면서 김건우를 2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로테이션 순서상의 2선발을 뜻한다. SSG는 올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도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지 못한데다 3~5선발도 불안정하니 불펜 과부하가 워낙 심했다. 최민준, 박시후, 전영준 등이 그만큼 기회를 받기도 했지만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니 늘 불펜이 풀가동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등판 순서 사이사이에 국내 선발 투수들을 배치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경헌호 코치와도 계속 이야기 하는게, 불펜을 최대한 과부하가 안걸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건우를 2번에 넣을 생각이다. 외국인 투수 사이에 김건우가 나가고, 다케다가 4선발, 김광현이 5선발 순서대로 나가면 그래도 가장 괜찮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밝혔다.

김건우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데뷔 이후 한번도 시즌 구상전 풀타임 기회를 받아본 적이 없다. 늘 경쟁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내년이면 이제 겨우 스물넷.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해준다면, SSG 마운드 운영 계산법이 시작부터 달라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