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FA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 최대어라 평가받는 선수들은 부와 명예를 한 번에 가질 수 있다. 올해도 최대 100억원 '잭팟'이 터졌다. 강백호(한화)가 100억원의 사나이가 됐다. 박찬호(두산) 박해민(LG) 김현수 최원준(이상 KT) 등도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직 새 집을 찾지 못한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시장은 냉정하다. 경쟁이 없고, 능력치가 떨어진다고 생각이 되면 가차없이 지갑을 닫는다.
그런 가운데 대어들 사이 깜짝 계약 소식을 알린 선수가 있으니 바로 포수 한승택. KT와 4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에 이적을 결심했다.
2013년 한화 이글스 입단 때부터 대형 포수가 될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수비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이 되기에는 방망이가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포수는 수비가 우선. 한화를 거쳐 KIA 타이거즈에서도 꾸준히 1군 포수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KIA가 베테랑 김태군을 데려온 뒤 안방은 김태군-한준수 체제로 개편됐다. 한승택은 지난 두 시즌 출전 기회가 확 줄었다. 지난해 20경기, 올해 1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FA등급 C등급인게 중요했다. C등급은 보상 선수를 주지 않고 영입이 가능하다. 그러니 백업 포수가 필요한 팀에 구미가 당길 카드였다. 일각에서는 한승택이 이번 FA 시장 1호 계약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한승택은 KT의 부름을 받았다.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 팬 페스티벌에 참가해 새 팀 팬들과 인사한 한승택은 "10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승택은 KT를 택한 것에 대해 "가장 먼저 오퍼를 해주셨다. 2년 동안 많이 뛴 것도 아닌데 손을 내밀어주셨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도장을 찍었다. 고민을 하지도 않았다. 다른 곳 오퍼가 없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승택은 FA 신청을 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FA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 1년, 1년을 버티니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신청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A, B등급이라면 고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C등급이라 과감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승택은 친정팀 KIA 타이거즈 얘기가 나오자 "KIA에 남고 싶었고 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시합을 많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2년 동안 많이 못뛰었다. KIA에서 시합을 뛸 환경이라면 잔류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KIA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새 팀에서라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승택은 FA 장성우가 KT에 잔류하면 그 백업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강현우, 조대현 등 능력있는 후배들이 있다. 한승택은 "주전 경쟁보다 일단 팀 우승이 중요하다. 강현우도, 조대현도 있다.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우승해보고 싶다. 김현수 선배와 한승혁 형, 최원준이 왔다. 우승을 노려볼 강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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