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번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OST로 시작해 국민 응원가로 발돋움한 유정석의 '질풍가도'. 그 응원가의 가사처럼 고난을 이겨내고 도약하는 한해가 될까.
롯데 자이언츠 정우준(25)이 프로 데뷔 5년만에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정우준은 29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리그(AWBL) 타이완마운틴스(대만 연합팀중 하나)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1안타 1볼넷 완봉승을 거뒀다.
투구수 100개를 꽉 채웠다. 삼진은 2개. 이날 한국팀은 4대0으로 승리, 이번 대회 일정을 4승7패1무로 마쳤다.
정우준은 한국프로야구 연합팀(KBO 롯데+국군체육부대)의 일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 3경기에 등판해 21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평균자책점 5위다.
이날 한국 팀은 3회초 1사 1,3루에서 나온 윤준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냈다.
이날 정우준은 4회 1사까지 퍼펙트로 대만 타선을 요리했다. 첫 출루 허용은 4회말 1사에서 내준 볼넷이었다. 이후 포수 윤준호의 2루 송구가 빠지며 2사 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범타로 잘 막아냈다.
흐름을 탄 한국 팀은 5회초 터진 이재원의 3점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정우준의 첫 안타 허용은 8회말에나 나왔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정우준은 투수앞 땅볼 병살타로 다시 흐름을 끊어냈고, 9회말도 땅볼 3개로 마무리지으며 100구 완봉승을 완성했다.
서울고-강릉영동대 출신 정우준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40㎞대 초중반의 직구에 각도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2022년 5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 2023년 11월 전역한 군필 투수다. 통산 1군 성적은 17경기 17⅓이닝 평균자책점 6.23이다. 승, 패, 홀드, 세이브는 없다. 주로 퓨처스 무대에 머물렀다.
올해 퓨처스에서는 주로 선발투수로 등판하며 스윙맨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30경기 76이닝 4승5패 3홀드, 평균자책점 6.87로 부진했다.
1군의 꾸준한 주목을 받아온 투수인 만큼 적지 않은 연차가 반대로 위기가 될 수 있는 입장. 하지만 이번 윈터리그 대활약을 통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여기에 1안타 완봉승의 강렬한 임팩트까지 남겼다.
이번 대회 최고의 수혜자라고 부를만 하다. 자신의 응원가 '질풍가도'처럼 드라마틱한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정우준과 함께 파견된 박준우는 2경기 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82로 호투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김진욱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7.50으로 부진했다.
이번 윈터리그는 KBO팀 외에 대만 연합팀인 마운틴스와 시즈, 일본 사회인야구 올스타, 일본프로야구(NPB) 연합팀 등 총 5개팀이 참여했다. 일본 사회인야구 올스타팀이 9승1무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은 총 17경기로 진행되지만, KBO팀은 12경기만 치르고 귀국함에 따라 플레이오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