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방'이 실종된 부산. 돌아오는 '제2의 이대호'가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한동희(26)는 그 어느때보다도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중인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100경기에 출전, 4할 타율(385타수 107안타)에 2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5를 몰아쳤다.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장타율 1위를 휩쓸었다. 타율도 2위(1위 류현인 4할1푼2리)였다.
이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준비하는 류지현호에 합류, 체코-일본과의 평가전 4연전에 모두 참여했다. 대표팀에서도 2루타 2개를 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동행이 끝난 뒤엔 다시 바쁘게 대만으로 이동, 상무와 롯데 자이언츠 연합팀으로 치르는 대만 윈터리그까지 참여했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전역이 머지 않았다. 오는 12월 9일, 군복을 벗고 '민간인' 롯데 한동희로 돌아온다.
471억 FA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원 소속팀 롯데와는 자못 대조적인 행보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 24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본격적인 비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강백호-박찬호-이영하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액 471억원이 쏟아진 FA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외국인 선수 3명, 아시아쿼터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확정되지 않은 채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동희가 상무에서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은 원인은 뭘까. 흔들리던 하체와 시선을 바로잡은게 핵심이다.
앞서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한동희의 부진 원인에 대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니까 몸이 너무 빨리 돌아가면서 흔들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동희는 입대 직전 시즌에 비해 상무에서 레그킥의 높이를 낮췄다. 너무 장타에 집착하기보단 '잘 때리다보면 홈런도 나오기 마련'이란 대선배 이대호와 흡사한 마음가짐으로 돌아간 셈. 레그킥이 낮아지면서 스윙하는 순간 하체가 단단하게 고정되기 시작했고, 몸통의 회전이 살아났다는 평가다.
또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시선의 교정이다. 한동희는 타석에서 당초 투수가 서있는 마운드보다 좌측을 바라보곤 했다. 상무에서 이 시선의 위치를 바로잡으면서 선구안이나 타격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
올해 팀홈런 꼴찌의 롯데로선 한동희의 복귀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한동희는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리며 2020~2022년 3년간 평균 OPS 0.8을 넘기며 48개의 홈런을 친 3루수 겸 거포 후보다.
하지만 이대호가 은퇴하며 '우산'이 벗겨진 뒤의 활약은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2023년 5홈런 OPS 0.583의 충격적인 추락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도 입대전까지 홈런 없이 OPS 0.592에 그쳤다. 한동희로선 아쉽게 끝났던 김태형 감독의 첫 만남을 뒤로 하고,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할 첫 시즌이기도 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