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백호 보상 선수로 kt 이적…"더 성장할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강백호(한화 이글스)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오른손 불펜 한승혁(32·kt wiz)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한승혁은 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5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당황했지만, 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새 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승혁은 2025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력 문제를 보완한 뒤 주 무기인 시속 150㎞대 빠른 공을 앞세워 7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한화는 한승혁 등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달 20일 FA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한 뒤 보호 선수 20명 명단에 한승혁을 묶지 않았다.
우수한 유망주가 많은 한화는 젊은 선수 위주로 보호 선수 명단을 짜느라 핵심 불펜 자원 한승혁을 포기했다.
한승혁은 "발표 전 한화 손혁 단장님으로부터 전화 받았다"며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kt는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강한 팀"이라며 "강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이적했을 때 큰 변화를 겪으며 성장했는데, 이번 이적도 내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한승혁은 이름난 투수 육성 전문가 이강철 kt 감독과 만남도 기대한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KIA에서 뛰었던 한승혁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IA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강철 감독과 2년 남짓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한승혁은 "프로 데뷔해 수술대에 올라 재활한 바람에 이강철 감독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며 "늦게나마 감독님을 다시 뵙게 됐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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