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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AI발 DRAM 강세 확산…내년 초까지 상승추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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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반도체 수요 급증이 지속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뿐 아니라 디램(DRAM) 제품 전반으로 강세가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4분기 들어 DRAM 가격은 AI 추론 워크로드가 촉발한 폭넓은 수요급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전 분기에는 모멘텀이 주로 HBM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하이퍼스케일러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이 더 큰 규모의 모델 배포와 추론처리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메모리 탑재용량을 확대하면서, 특히 서버용 DDR5를 중심으로 범용 DRAM 수요가 본격적인 업사이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4분기 서버용 DDR5 DRAM의 기준 장기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20% 상승했고, 추가물량 계약도 기준가에 추가 프리미엄을 얹는 방식으로만 체결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가용공급이 극도로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급업체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단기적인 증설 여력이 제한돼 있어, 마진이 낮은 소비자용 DRAM보다 고마진 서버용 제품에 생산을 우선 배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버용 DRAM에서 시작된 파급효과가 PC와 모바일 영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최종 수요 자체는 아직 완전히 강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서버 DRAM과의 수익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업체들이 제품별 생산 비중을 조정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환경에서 각 애플리케이션 고객사들은 물량배정을 유지하기 위해 두자릿수 수준의 가격인상을 수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승 추세는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제한적인 웨이퍼 투입, 높은 HBM 가동률, 계속되는 AI 중심 수요가 맞물리면서 DRAM 제품군 전체에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요약하면 현재의 시장흐름은 단순한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가깝고, 내년까지 높은 가격과 수익성이 지속되는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