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단장 "최형우, 나이 많으나 수치상 최고 타자…활약 확신"
"최다 관중 기록 세워준 팬들의 사랑…계약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만 41세 최형우를 영입하기 위해 총 41억원을 쏟아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이종열 단장은 "투자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종열 단장은 3일 최형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이 많은 선수에게 과도한 투자를 했다는) 주변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나 최형우는 계약 기간 동안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체 분석에 따르면, 최형우는 올 시즌 빠른 공 대처 능력이 국내 톱10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형우는 타점 능력과 타자 부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4.37) 등 모든 수치가 좋았다"며 "우리 팀의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론 보상금을 포함한 투자 총액이 크지만, 최형우가 배려한 부분(옵션)이 있다"며 "최형우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옵션을 포함한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
규약에 따라 삼성은 2025시즌 최형우 연봉(10억원)의 150%인 15억원을 최형우의 전 소속팀인 KIA 타이거즈에 지불해야 한다.
총투자액은 41억원에 달한다.
이종열 단장은 투자액에 최형우의 선수 가치 외에도 다른 요소가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최형우는 소속 팀을 많이 우승으로 이끌었고, 많은 후배가 따르는 선배"라며 "리더십이 빼어난 선수라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팬들의 열망도 이번 계약에 영향 미쳤다"며 "올해 삼성은 KBO리그 역대 최다 홈 관중(164만174명)을 기록할 만큼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가 우리 팀에 왔을 때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실지 생각했다"며 "내년에도 팬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프랜차이즈 스타 재영입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삼성은 내부 단속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종열 단장은 "다음은 강민호"라면서 "현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부 FA 추가 영입에 관해선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내부 FA와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강민호 외에도 불펜 투수 김태훈과 우완 투수 이승현 등 다른 내부 FA와도 계약을 조율 중이다.
아울러 이종열 단장은 202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도 긴 호흡을 두고 장기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원태인에게 정확한 다년 계약 조건을 제안하진 않았지만, 논의하고 있다"며 "스토브리그를 정리한 뒤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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