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시 재정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유정 전주시의원은 8일 열린 제425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전주시 재정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지난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1천355억원, 누적 지방채 6천83억원, 연간 이자 195억원, 재정자립도 22%,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수치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공공요금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뒤늦게 추경으로 편성하거나 어렵게 확보한 국·도비는 시비 부족으로 반납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이제 재정 문제는 세입 부족을 넘어 시정 운영 능력과 재정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시의원에 따르면 내년 본예산안에는 국·도비가 확보됐는데, 시비가 한 푼도 매칭되지 않은 사업이 62개, 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마저도 미반영 목록에 드러난 일부일 뿐이다.
신 시의원은 "올해 세입으로 확보했으나 시비 부족으로 이월되거나 일부 삭감된 사업들까지 더하면 실제 미매칭 규모는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라며 전주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범기 시장은 "이전 정부 경기침체에 따른 대규모 국세 결손과 긴축재정 기조로 교부세가 2022년 대비 올해까지 매년 1천억원 가까이 대폭 감소하면서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채무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금리 지방채로 전환을 위해 현재 공모채 발행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 원금 일부를 조기 상환해 채무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도비와 시비 미매칭과 관련해선 "시가 미래 광역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컨벤션센터, 실내체육관, 육상경기장·야구장, 독립영화의 집 등 대규모 광역기반시설 건립사업을 우선 추진해 일부 국·도비 보조사업에 시비 매칭이 충분히 이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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