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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앤더슨-와이스 다 떠났다...ML 러브콜 2년 연속 패싱, 30억 에이스는 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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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홀로 남은 네일이 왕으로 군림할까.

KBO리그 위상이 이렇게나 높아졌다. 이제 '역수출 신화'라는 말은 추억의 단어가 될 듯 하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KBO리그에서 통하는 투수를 제대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렇게 폰세, 앤더슨, 와이스가 모두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폰세는 3년 3000만달러 '대박'을 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 품에 안겼다. 앤더슨은 자신의 친정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장 유력한 '투톱'이었다. 여기에 폰세와 함께 원투펀치로 맹활약한 와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눈도장을 받아 기적을 이뤄냈다. 와이스는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뛰다 한화 이글스의 대체 선수로 와, 불과 1년 반만에 메이저리거로 거듭나게 됐다.

그리고 이들과 반대 선택을 한 케이스가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 에이스 네일이다. 네일은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찍으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중간에 부상만 아니었다면 15승까지 가능했을 위력이었다. 페디에 이어 한국에 스위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네일도 첫 시즌 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지만 180만달러 파격 조건을 제시한 KIA와 다시 손을 잡았다. 올해 네일은 지난해보다 더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8승에 그쳤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25로 더 낮췄다.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은 경우였다. 또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도 10승 도전에 장애물이 됐다.

현란한 구위와 헌신적인 자세는 여전했다. 또 한국에서 완벽한 선발 투수로 변신에도 성공했다. 네일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으로만 뛰었다. 그러니 선수 가치는 더 높아졌고 2년 연속 네일은 메이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일도 폰세, 앤더슨과 같이 미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또 한번 KIA였다. 이번엔 200만달러 거액에 합의를 했다. 약 30억원의 엄청난 돈이다. 니퍼트의 210만달러 역대 최고 연봉에 성큼 다가섰다.

일단 새로 오는 선수들을 봐야겠지만, 내년 외국인 투수 경쟁에서 네일은 후라도(삼성) 등과 함께 또 한번 최고 외인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수는 KIA 전력이 지난 2년과 같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FA 시장에서 최형우, 박찬호를 잃었다. 4번타자와 1번 유격수가 사라졌다. 올해보다 공수 지원을 더 못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네일이 죽어라 6~7이닝 잘 던져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이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