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가면 은퇴식 더 애매한 거 아닌가?
최형우의 전격 삼성 라이온즈 이적은 야구계 엄청난 이슈였다. KIA 타이거즈와의 FA 협상이 삐걱거린다는 소식이 나올 때부터 이상 분위기가 감지됐고, 삼성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난리가 났다. 계약까지 시간이 걸리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결국 최형우는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 조건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최형우 드라마가 막이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한 은퇴 선수의 한 마디에 최형우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임창용은 최근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최형우 이적과 관련, 최형우가 KIA의 대우에 서운한 면이 있었기에 삼성으로 떠났을 것이라는 추측성 발언을 했다.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너무 나간 건 은퇴식 얘기였다. 임창용의 요지는, KIA가 원래부터 스타급 선수들의 은퇴식 개최 등에 의지가 많지 않은 구단이었으며 그런 은퇴식 등을 고려해 최형우가 삼성 이적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은퇴식, 중요하다. 아무나 받을 수 없는, 프로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 영예 중 하나다. 구단마다 은퇴식 개최 기준도 다르고, 이 선수는 해주냐 왜 안해주냐 논란도 있다. 확실한 건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 대상이다.
그런데 은퇴식만 놓고 본다면 최형우가 KIA에 남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었다. KIA도 슈퍼스타들의 은퇴를 그동안 잘 챙겨왔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KIA에서 무려 9년을 뛰었다. KIA로 오며 역사상 첫 100억원 계약을 했고, 그 해 우승을 시켰다. KIA를 두 차례나 정상에 올려놨다. 1~2년 더 KIA에서 뛰고 10년을 채웠다면 KIA가 은퇴식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순혈이 아니라서? 그러기에는 현 감독인 이범호 감독도 KIA에서 성대한 은퇴식 선물을 받았다.
오히려 삼성에 가면 더 애매해진다. 최형우가 언제까지 뛸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내년 43세가 되는 걸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2년 뛰고 은퇴를 결정한다면 9년 동안 떠났다 2년 뛴 선수에게 은퇴식을 무조건 열어준다고 하기도 뭐하다. 물론, 최형우의 데뷔팀이고 '삼성 왕조' 시절의 주역이었기에 은퇴식을 충분히 검토할만 하지만 벌써부터 은퇴식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오히려 최형우만 민망해지게 생겼다. 이렇게 이슈가 됐으니, 삼성은 최형우 은퇴식을 안해주면 안되게 생겼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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