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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의 '지존' 신지애(37)가 부침을 겪은 프로 20번째 시즌을 돌아보며 내년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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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신지애는 올해 3월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하며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을 치르며 그 기록을 14억5천963만엔(약 137억원)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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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톱10에 올라 표면적으로는 준수해 보이는 시즌이었지만, 신지애는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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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원래 경기하며 잘되지 않아도 회복하고 빠져나오는 것에 어려움이 없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뭔가 빠져들어 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한국·미국·일본 투어에서 산전수전을 이겨내고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올라 본 신지애는 올해의 아쉬움 만큼 새해의 '새로운 다짐'이 더 많이 생겼다며 설레는 표정을 보였다.
"올해는 '나에게 졌다'는 느낌이 들어 속상한데, 내년은 저 스스로를 이길 수 있는 한해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JLPGA 투어 영구 시드 조건인 30승에 1승만을 남겨 둔 신지애는 내년 목표로는 우선 '1승'을 꼽았다.
그는 "많은 분이 기대하시는만큼 꼭 이루고 싶은데, 부담감을 떨어뜨리면 좀 더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1승을 빨리하고 더 많은 우승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올해는 유독 저희 팀의 스태프 변동도 좀 있어서 안정적으로 경기하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든든한 팀이 생겨서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면서 "올해 하반기 몇 경기 같이했던 새로운 캐디와 함께할 계획인데,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귀띔했다.
신지애는 다음 달 초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다른 한국·일본 선수 몇 명과 함께 한 달여의 담금질에 나선다.
그는 "오롯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감각을 올리며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라 전지훈련을 좋아한다. 멜버른은 해가 길어서 그때 오후 9시까지도 연습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계획에 대해선 "일본 투어가 보통 3월 첫 주쯤 시작하니 거기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면서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오픈의 시기가 3월로 미뤄져 일본 투어 개막 이후이다보니 어느 쪽이 나을지 고민하며 호주 협회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골프에 미치자'고 다짐한다는 신지애는 은퇴 생각도 아직은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은퇴하는 친구들이 늘면서 저도 은퇴에 대한 그림이 좀 생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안 생긴다. 현역으로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상황을 좋아하는 중이다. 그런 열정이 있으니 좀 더 남아서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후배들에게 무거운, 힘 있는 목소리를 내려면 현역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때는 2∼3등만 해도 '맥을 못 춘다'고 얘기를 들었고 우승을 많이 해도 내년에도 이만큼 해야 한다는 걱정이 더 컸는데, 지금은 모든 걸 다 경험해봤으니 무서울 게 없고 계속 다음 해가 기대되니 더 행복하다"면서 "체력도 자신감이 쌓여 왔고, 스스로를 잘 파악해 인정하며 관리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신지애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들의 강세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이 득세하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며, 일본 선수들의 '기세'가 좀 더 오래 갈 것 같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우리가 박세리 프로님을 보고 꿈을 키웠듯이 지금 일본 선수들은 미야자토 아이를 보며 주니어 때부터 세계 무대를 목표로 자란 세대다. 안정적인 일본 투어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버리고 도전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부터 다양한 기후와 환경을 경험하고 미국에 가니 잘 적응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유민, 이동은 등 내년 LPGA 투어 데뷔를 앞둔 후배들에게는 "초반에는 정신이 없어서 오히려 어려움이 덜할 테고,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생길 것이다. 마음의 안정을 주는, 의지할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낯선 곳에서 무조건 달리기만 하면 힘들고, 달릴 때와 쉴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도 전했다.
song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