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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이 얼마나 맛있었길래...진짜 떠나는 와이스의 '웃픈' 고백 "K-바비큐 불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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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겹살이 얼마나 맛있었길래...

응원하는 팀 선수가 아니어도, 모든 팬들이 응원했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그의 아내 헤일리 브룩. 두 사람은 떠날 때도 유쾌했다.

드디어 공식 발표가 나왔다. 지난 두 시즌 한화에서 뛰며 독립리그 출신으로 기적을 연출해낸 와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간다. 휴스턴은 와이스와의 1+1년 계약을 알렸다.

지난해 한화에 단기 대체 선수로 온 와이스는 강력한 구위와 성실한 태도로 합격점을 받아 재계약을 맺었다. 이게 대박으로 연결됐다. 한국에서 제구를 장착한 와이스는 올시즌 폰세(토론토)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지난해까지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선수의 인생 역전 드라마.

특히 와이스는 한국에 대해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한 아내 헤일리와 함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은 시즌 중임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얼마나 정이 들었을까. 와이스는 휴스턴이 계약 사실을 발표하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와이스는 "한국에서의 시간은 끝이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말로 표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저 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한 경험이 나아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야구를 통한 한국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와이스는 "이렇게 나를 환영해주고, 마음 든든하게 해주는 한국 문화에 반할 줄 몰랐다. 특히 K-푸드는 나를 완전히 망쳤다"고 농담했다. 그만큼 한국 음식이 자신의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반어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끊기 힘든 맛에, 어쩔 수 없이 폭식을 했다는 것처럼. 와이스는 실제 미국 집에 한국식 불판을 샀다고 적었다.

와이스는 이어 소속팀 한화에 대해 "나를 안아준 팀원, 코치, 스태프, 팬들은 내 가족이 됐다. 집을 떠나게 됐지만, 나는 여전히 집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내가 왜 야구공을 잡았는지 상기시켜줬다. 한국시리즈 투구 등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다는 특권을 줬다. 항상 일어서서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플레이했다. 한화는 날 믿어줬다. 가장 필요할 때 기회와 집을 제공해줬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와이스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영원한 이별은 없다. 다시 만나자. 진심으로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편 아내 헤일리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따로 건넸다. 헤일리는 한국의 '정'을 표현하며 "우리 부부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