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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상 속 아내는 온종일 남편의 표정과 말투를 살피며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남편의 지적 한마디에 얼굴이 굳고, 작은 움직임에도 깜짝 놀랐다. 남편과 함께하는 식사도 내내 불편해하던 아내는 "스트레스 때문에 위가 경직돼서 2~3일 밥을 못 먹을 때도 있다"라며 위장약을 먹었다. 이후로도 짧은 시간 여러 종류의 약을 먹은 아내는 "남편 때문에 긴장해서 몸이 자꾸 안 좋아진다. 사회생활 하기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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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화법을 지적했다. 사소한 상황에서도 남 탓을 하는 성향이 반복되며, 이로 인해 아내의 불안이 더 증폭됐다는 것. 아내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환경 역시 남편의 비판적인 말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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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이 있었다. 남편 역시 아내를 두려워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 남편은 "담배를 한 번에 끊지 못하겠다고 하자 아내가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렀다. 이혼 얘기를 꺼내니 기둥에 머리를 박는 등 여러 번의 자해가 있었다"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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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극단적인 행동뿐 아니라 그 이유마저 닮아 있었다. 남편은 자신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아내가 정신 차리고 그만둘까 싶어서 고의로 한 것"이라고 항변했고, 아내 또한 "나도 과격한 행동을 하면 남편의 공격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고, 자해 역시 폭력이다. 두 사람이 결국 똑같다. 누가 폭력적이냐, 아니냐 할 필요 없다"라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잘못을 회피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아내에게는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수긍하는 순간 비난을 멈출 것을 강조했다. '미러 부부'는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변화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과 이혼하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람을 향한 제 간절한 마음을 알아달라는 뜻"이라고 털어놨고, 남편은 "싸울 때는 밉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만은 진심으로 들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