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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계약 제안 거부한 김하성, ATL은 "장기적으로는 이곳에 남아주길" 연장계약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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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예상대로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잔류했다.

그러나 다년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택했다. 올시즌 어깨 수술 후 재활과 적응에 시간을 보내느라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만큼 내년 한 시즌 부활에 성공해 다시 시장에 나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FA 삼수를 하는 셈이다.

계약 조건은 1년 2000만달러다.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맺은 '1+1년' 계약에서 명시된 2026년 1600만달러 선수옵션를 포기했으니 그보다 400만달러가 오른 연봉에 사인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알렉스 앤소포로스 애틀랜타 사장은 16일(한국시각) 김하성과의 계약을 발표하며 "그는 이곳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모든 게 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우리도 그와 함께 하 돼 좋고 우리 팀에 잘 어울린다는 걸 안다"면서 "편안함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에 도움이 되는 계약이다. 이곳에서는 짧게 한 달 밖에 안 있었지만, 그 기간은 매우 의미있었고, 그는 빠르게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하성은 이제 30세 밖에 안됐다. 작년 오프시즌에도 우리는 그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직후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유격수에는 아지 알비스가 있어 김하성이 2루를 맡아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며 "그는 힘있는 타격을 할 수 있고, 도루와 베이스러닝의 스피드도 원래로 돌아올 것이다. 수비는 여전히 좋고, 샌디에이고 시절의 바로 그 선수를 확보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WAR 3~4를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2022년과 2023년 각각 5.0, 5.4의 bWAR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함으로써 공수주 능력을 고루 갖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임'을 공인받았다.

그런데 애틀랜타는 김하성과의 협상에서 다년계약도 제시했다고 한다. 앤소폴로스 사장은 "1년 계약에 합의하기 전 다년계약(long-term contract)도 논의했다. 이번에 1년 계약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랫동안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중 연장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애틀랜타가 제시한 다년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균연봉(AAV) 2000만달러 미만에 3년 정도의 기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틀랜타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는 유격수 확보였다. 김하성이 FA를 선언하는 바람에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을 놓고 고민하던 애틀랜타에게는 김하성과의 재계약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김하성도 부상 경력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구단이든 만족스러운 다년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측에 도움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1년 계약을 했다고 보면 된다.

애틀랜타는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두반을 트레이드해왔는데,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를 차지함에 따라 그는 그대로 유틸리티 백업을 맡게 된다.

애틀랜타는 이번 FA 시장에서 셋업맨 로버트 수아레즈(3년 4500만달러),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2년 2300만달러)를 외부에서 데려왔고, 김하성과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1년 1600만달러)와는 재계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