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버페이는 없다."
올겨울 KIA 타이거즈는 이 기조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내부 FA 6명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베테랑 좌완 양현종(2+1년 45억원)과 좌완 불펜 이준영(3년 12억원) 2명만 단속했다. 양현종은 다소 비싸게 잡은 게 아니냐는 의견은 있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두산 베어스, 4년 80억원)와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2년 26억원) 등 핵심 타자들을 놓친 것은 뼈아팠다. 두 선수 모두 KIA가 잡으려고는 했지만, '오버페이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구단에 빼앗겼다.
백업 포수 한승택은 냉정히 다음 시즌 KIA의 구상에 없었기에 길을 터주는 선택을 했다. 한승택은 C등급이라 보상 부담도 거의 없어 예상보다 인기가 있었다. KT 위즈는 4년 10억원에 한승택을 품었다.
KIA에 남은 내부 FA는 필승조 조상우 하나다. 올겨울 KIA의 마지막 협상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KIA는 외부 영입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탐낼 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조상우와 협상 테이블을 열어놓고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IA는 조상우 측에 이미 조건을 제시했다. 선수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기에 이견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조상우가 몸값을 더 올리려면 타 구단과 경쟁이 붙어야 하는데, A등급 보상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인 외 보상선수까지 내주며 데려올 선수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조상우는 올 시즌 72경기, 28홀드, 60이닝,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홀드 1위, 경기 수 2위, 이닝 3위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맞는데, 구위 저하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시절 시속 150㎞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를 던지던 조상우의 모습은 올해 보기 힘들었다.
KIA는 정해영, 전상현, 성영탁 외에 필승조를 더 확보해야 한다. 왼손 필승조 곽도규는 재활을 마치고 내년에 복귀할 수 있지만, 개막부터 함께하기는 어렵다. 곽도규가 오기 전까지는 최지민과 이준영으로 버텨야 한다. 2차 드래프트로 이태양, FA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홍민규를 영입하면서 불펜 카드는 늘려뒀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투수를 영입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팀에서 방출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생각보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대거 KBO리그행을 택했다. 필승조로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 상한액을 채우지도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불펜 FA에게 구단들이 더는 눈길을 주지 않는 게 당연하다.
조상우가 A등급 족쇄를 풀고 싶으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위해 신인 지명권 2장에 현금 10억원까지 투자한 KIA가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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