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겨울스포츠 육성 지원이 결실을 맺고 있다.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에 속한 10대 기대주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며, 승전보를 전했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최가온 선수는 지난 12일 중국 허베이성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승은 선수는 지난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땄다.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계 스포츠에서 빙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설상의 변화는 롯데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4년 11월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맡으며 변화를 주도했다. 롯데는 설상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 스키·스노보드에만 총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고 있다.
첫 성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나타났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호 선수가 한국 스노보드 첫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협회에 소속된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 대회에 포상금 지급했고,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장비 최신화 등 다방면에 걸쳐 지원을 지속 해왔다. 롯데는 직접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 스키앤스노보드팀도 창단했다.
롯데의 지원 아래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이승훈이 프리스키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지오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열린 국제스키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모글 부문에 출전한 정대윤이 동메달을 땄다.
최가온 선수는 지난해 초 허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역경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최 선수의 상황을 듣고 수술 및 치료비 7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롯데와 대한스키협회는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유럽 각지에서 하계 설상훈련과 출전권 확보를 위한 월드컵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 하얼빈 야불리스키리조트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것처럼 이탈리아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해 선수들이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도 준비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