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절친의 은퇴 선언. 우타 거포 유망주 김대한(두산 베어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17일 외야수 송승환의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송승환은 지난 14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은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송승환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3루수였다. 우타 거포로 잠재력이 있어 두산이 공들여 육성하려 했던 유망주였다.
김대한도 마찬가지. 김대한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투타 겸업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김대한 본인이 외야수로 정착하길 원했다. 파워히터에 발이 빠르고, 수비도 좋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산은 김대한과 송승환을 내·외야의 미래로 키우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1군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입단 2년차에 현역으로 동반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하며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보냈다.
군 복무 이후 전환점을 맞이하길 기대했으나 야구는 이들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송승환을 먼저 포기했고, 송승환은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NC로 이적했다.
송승환은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게 큰 자극이 됐고, 자극을 발판 삼아 NC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려 했으나 또 좌절을 경험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지난해와 올해 2년 통틀어 1군 1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꽤 큰 기대감을 안고 송승환을 지명했던 NC도 답답한 행보였다.
송승환은 아직 20대 중반 어린 선수지만, 빠르게 진로 전환을 택했다. 프로에서 7년 동안 충분히 도전했다고 판단한 것. 송승환은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해 야구를 더 공부하고, 한국에 와서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친구 송승환은 조금 이른 감이 있으나 유니폼을 벗었고, 이제 그라운드에는 김대한 홀로 남았다. 두산은 여전히 김대한에게 기대감을 품고 있다. 터닝 포인트가 한번만 생기길 구단도 선수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대한은 입단 당시 기대치에 전혀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1군 통산 5시즌 동안 180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타율은 0.185(303타수 56안타)에 머물고 있다. 19살 시절 보여줬던 재능만 믿고 구단이 통산 1할 타자에게 계속 기회를 주기는 쉽지 않다.
당장 내년부터는 김대한이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다즈 카메론을 확정한 뒤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중견수는 정수빈이 버티고 있고, 카메론이 코너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면 김대한은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경쟁이 만만치는 않다.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이 SSG 랜더스로 이적한 가운데 김인태, 조수행, 김민석, 홍성호, 전다민 등과 경쟁해야 한다.
올해는 김대한이 두산 외야 경쟁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당장 겨울부터 준비가 중요해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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