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와 장성우(35)의 계약이 길어지고 있다.
'이러다 자칫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강민호와 장성우는 행선지는 비교적 또렷하다.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다. 실제 두 베테랑 포수는 각각 삼성, KT와 협상중이다.
잡으려는 의지도 분명하고, 남겠다는 뜻도 분명하다. 그런데 왜 선뜻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을까.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의 원리, 수요 공급의 불일치다.
강민호와 장성우는 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베테랑 포수들. 노련한 투수 리드 뿐 아니라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까지 갖췄다.
특히 강민호는 리그 최고의 완성형 포수로 양의지와 함께 2011년부터 무려 15년간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해왔다.
롯데 시절인 2008년부터 삼성 시절인 2024년까지 무려 7차례 황금장갑을 꼈다.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수상자인 양의지(9차례) 다음으로 많은 골든들러브를 품었다.
리그를 호령하던 최고의 포수들. 하지만 타 구단의 영입 경쟁이 없다.
실력이 아닌 나이 때문이다. 불혹의 강민호는 이번이 사상 첫 4번째 FA 도전길이다. 서른 중반 장성우도 두번째 FA 도전이다.
강민호나 장성우나 "체력은 문제 없다"고 자신하지만 2,3년 뒤를 보는 구단 시각은 살짝 결이 다르다.
선수는 과거가치를 내세우지만, 구단은 미래가치를 더 중시한다. 그러니 계약 기간과 액수에서 눈높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1대1 협상에서 시각 차는 곧 협상 장기화를 의미한다.
살 사람이 하나 뿐이니 엄밀히 말하면 수요자 우위 시장이다. 파는 사람이 원하는 가격을 부르고 버틸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양 구단은 미리 보험까지 들어놨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와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박세혁(35)을 영입했다. 비록 올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입지가 많이 줄었지만, 두산 시절 우승포수로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46억원에 NC로 이적한 FA 포수다. 단기전 경험도 풍부하고 공수주에 걸쳐 두루 강점이 있다.
KT 역시 FA 시장에서 KIA 출신 베테랑 포수 한승택(31)을 4년 최대 10억원에 영입했다. KIA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차례나 경험할 만큼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는 포수.
박세혁과 한승택 모두 주전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포수들. 이들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구단들은 급할 게 없다.
잡으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구단 주도로 협상을 이어가려는 모양새. 박세혁 한승택 영입과의 미묘한 상관 관계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 세부 조율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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