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과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 필드는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차로 약 20분 거리다. 이 짧은 거리를 이동하면 영원한 뉴욕 라이벌을 만날 수 있다.
꼭 이겨야 할 상대였던 지역라이벌 팀이 하루 아침에 소속팀이 된 선수들이 있다.
메츠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31)와 루크 위버(32)다.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위버가 메츠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200만달러(약 31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양키스에서 메츠로 FA 이적(3년 5100만 달러, 약 753억원)한 윌리엄스에 이은 두번째 뉴욕 라이벌 팀 간 이동이다.
메츠가 부랴부랴 양키스 출신 특급 불펜투수들을 사 모으는 이유가 있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다저스의 특급 선수 쇼핑 광풍에 희생된 탓이다.
메츠는 FA 시장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31)를 다저스에 빼앗겼다.
다저스는 10일 메츠 마무리 출신 디아스와 3년 6900만달러(약 1014억1000만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부상으로 2023년을 통채로 날렸던 디아스는 부상 복귀 후 최고 클로저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시즌 62경기에서 66⅓이닝 동안 6승3패 28세이브, 1.63의 평균자책점에 98탈삼진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5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중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1위 아롤디스 채프먼 1.17). 38%의 삼진률은 메이슨 밀러의 44.4%에 이어 2위. 통산 253세이브를 기록중인 디아즈는 현역 투수 중 켄리 얀센(476), 크레이그 킴브렐(440), 아롤디스 채프먼(367)에 이어 4위다.
이런 뒷문지기를 잃었으니 메츠로선 뭐라도 해야 했다. 그 타깃이 바로 위버였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위버는 선발로 뛰다 최근 불펜으로 전향해 전성기를 맞았다. 빅리그 통산 270경기에서 38승 49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74.
데빈 윌리엄스에 이어 위버까지 양키스 출신 특급 불펜 듀오를 영입한 메츠는 급한 불을 끄며 디아스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지역 라이벌 양키스 불펜을 약화시켰으니 일거양득이다.
메츠는 올 겨울 선수를 빼앗기면 바로 다른 팀에서 영입하는 탄력성 있는 대처로 전력유출을 최소화 하려 노력중이다. 타선 쪽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난 거포 피트 알론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애틀 거포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를 영입했다.
다저스의 무차별 선수 수집에 희생양이 된 메츠의 '옆집 털기'가 성공할까. 뉴욕 라이벌 두 팀의 2026시즌 성적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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