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2956억 초대박 계약 예상" 미쳤다, 다저스 싫다던 삐딱이 사고 치나

by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억 달러(약 2956억원) 전후 초대형 계약이 될 것 같다."

일본인 우완 투수 이마이 다쓰야(세이부 라이온스)가 특급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전망이다. 이마이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고,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자격을 얻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7일 메이저리그 관련 이슈를 다루는 팟캐스트인 '파울테리토리'에 출연해 이마이의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나이팅게일은 이마이가 2억 달러 전후의 계약을 충분히 따낼 것으로 바라봤다. 2억 달러면 메이저리그 정상급 에이스 대우다.

나이팅게일은 FA 선발투수였던 딜런 시즈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7년 2억1000만 달러(약 3103억원) 계약이 이마이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지난 10월 예상한 이마이의 계약 규모는 7넌 1억5400만 달러(약 2276억원)였다. 시장이 열리면서 이마이가 5000만 달러 정도는 더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나이팅게일은 "시즈가 2억1000만 달러를 받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시즈가 이번 시즌 부진했기에(ERA 4.55, WHIP 1.33) 더더욱 그랬다. 시즈의 계약을 본 이마이나 또 다른 FA 선발투수 플램버 발데스는 '그렇다면 나도 시즈와 비슷한 금액을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마이와 발데스는 비슷한 수준의 계약이 예상돼 서로 눈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계약을 발표한 선수보다 조금 더 받는 전략을 쓰려고 한다는 게 나이팅게일의 생각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17일 "복수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이에게 5구단 정도가 진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종 협상 후보로는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마이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LA 다저스를 쓰러뜨리고 싶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저스는 최근 지속적인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올해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다저스에는 일본인 낳은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 모두 다음 시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이마이마저 다저스로 간다면, 일본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이마이는 지난달 일본 아사히 TV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와 함께 뛰는 것은 영광이고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게 내게는 더 가치 있는 일이다. 문화적인 차이에 직면했을 때 같은 일본인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극복하고 싶다. 힘든 길을 걸어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며 당차면서도 삐딱이 같은 기질을 보여줬다.

이마이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세이부에 지명을 받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했다. 신인 시절 제구 문제가 있었고, 2022년에는 왼쪽 발목 부상으로 9경기밖에 뛰지 못하기도 했으나 2023년부터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NPB 8시즌 통산 성적은 159경기, 58승45패, 963⅔이닝, 907탈삼진, 평균자책점 3.15다.

이마이의 직구 최고 구속은 99마일(약 159㎞)까지 나오고,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진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