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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찍고 재료 소화한 국고채 향방 주목…외인 선물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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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이 이달 '빅 이벤트'로 평가되던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을 소화하며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잡힐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권 2·3·5·10·20년물의 금리는 이달 중순께 나란히 연중 고점을 지난 뒤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채권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이 연중 저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국고채 금리 상승 여파로 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지난달부터 오름 추세로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올 8월 이후 처음으로 0.50%대로 진입한 뒤 19일까지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분위기와 예산확충 기조 속에 침체한 국고채 시장의 시선은 이달 미국과 일본의 금리변동 결정에 쏠려있었다.
3년물과 5년물의 금리는 한국시간 11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있고 나서 그날 각각 3.101%, 3.361%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리 매파적이지 않다는 시장의 해석 아래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돼 서울 국고채 시장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적으로 국채 신설과 확장재정 정책 등 당국 발언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이들 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상단을 형성한 뒤 12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안정되는 듯 보이다가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5% 정도'에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75% 정도'로 올리면서 다시 일제히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세도 국고채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3년물을 이달 1∼19일 8만2천324계약 순매도했다. 10월 3만9천265계약 순매수하고 지난달엔 1만7천800계약을 팔아치운 것에서 순매도세가 한층 거세진 것이다. 국채선물 10년물은 지난 1∼19일 4만6천387계약 순매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의 완만한 하락 등 외국인의 추가적인 선물 매도세를 완화해 줄 요인은 유효하나 위축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연초 우호적 수급 요인들을 확인하면서 점차 위축된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터라 적은 거래만으로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 다음 주엔 크리스마스로 휴장도 예정돼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강세 전환은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지만, 주요 이벤트 소화로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회복세에 들어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워낙 수급이 한산하니까 크게 금리가 하락하긴 어려워도 일단 추가로 밀리는 것보다는 고점 형성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은 고환율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이번 주 한때 장중 1,482원 선을 돌파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내 유의미하게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kit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