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건 지원 성과 공유…내년엔 청소년까지 대상 확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이 사업 전후 평균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진로를 탐색하는 등 사회에 진입하려고 시도하는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22일 오전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은 서울시 '외로움 없는 서울(약칭 외·없·서)' 정책의 대표 사업이다.
올해 이 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청년은 총 4천681명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시는 이 가운데 사회적 고립 척도 검사를 거친 1천691명을 대상으로 116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만190건을 지원했다.
사업 참여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는 '지속적인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분야는 일상 회복(40.2%), 자기 인식 및 심리적 안정(33.5%), 사회진입 시도(17.6%), 대인관계 개선(8.8%) 순이었다.
사업 참여 후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감 회복 정도 조사에서 고립감은 13%(평균 63.4점→55.3점), 우울감은 21.7%(평균 18.5점→14.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는 8.9%(평균 22.5점→24.5점), 자기효능감은 2.4%(평균 16.6점→17점) 상승했다.
또한 응답자의 56%는 경제활동을 시작했으며, 74%는 직업훈련·교육 및 자격증 취득 등 진로를 탐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 5년간의 사업 성과와 개선점을 분석해 내년에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모델을 고도화하는 한편 회복과 관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생활권 중심의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자치구별 권역센터를 확충하고, 초기 정책 참여의 문턱을 낮춰줄 온라인 프로그램을 늘린다.
기지개컴퍼니(모의 직장 실험), 기지개랩(소규모 창업프로젝트), 기지개팝업스토어 등 '안전한 실패 공간'도 마련해 용기 있는 도전을 북돋울 계획이다.
아울러 정책 대상을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넓혀 부모 교육을 제공하고, 가정에서 청소년기부터 고립·은둔 위기 징후를 조기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 학계 및 현장 전문가, 전국 지자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고립·은둔 청년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은둔의 방' 부스가 운영됐으며 고립·은둔 청년을 주제로 한 사진·에세이 등 작품 전시, 부모와의 만남, 공로자 표창, 정책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bry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