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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檢 김건희 수사무마' 주력…이원석 前총장 24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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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전담수사팀 지시하자 인사 물갈이…'7초 침묵' 반발 당사자
'불출석' 이창수 前중앙지검장 26일 재소환…한동훈 23일 출석요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을 들여다보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4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씨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 등의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총장에게 24일 오후 2시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을 오늘 통지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전 총장을 상대로 검찰의 김 여사 수사 과정에 직무 유기나 부당한 외압 등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장은 작년 5월 2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의혹 사건은 2023년 12월 고발된 이후 그때까지 가시적인 수사 진척이 없었으나, 검찰 총장이 직접 진상규명을 지휘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전 총장 지시와 같은 달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을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 전 총장은 인사 이튿날 출근길에 '검찰 인사가 사전에 충분히 조율됐느냐'는 질문을 받자 심각한 표정으로 7초가량 침묵했다. 이는 인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은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새로 구성된 수사팀은 작년 7월 김 여사를 소환하는 대신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했는데, 이 사실은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0시간만에 이 전 총장에게 보고됐다.
이는 '총장 패싱' 논란을 낳으며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 갈등 구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 전 총장이 퇴임한 이후인 작년 10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이날로 예정됐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검찰이 김 여사를 방문 조사하고 관련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특검팀은 앞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8일 이 전 지검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당시 수사를 담당했거나 지휘 계통에 있던 8명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했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때 확보한 물증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지검장의 진술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 수사기간이 28일 종료되는 만큼 이 전 지검장이 재차 불출석하면 대면 조사는 사실상 무산된다.
이 경우 특검팀은 수사기간 내 마무리하지 못한 다른 사건과 함께 이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출석 요구에 잇따라 불응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오는 23일 오후 2시 출석을 재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10일과 18일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요구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young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