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대로 선수들의 체중을 측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1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맨시티는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의 멀티골과 미드필더 티자니 라인데르스의 추가골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흘간의 휴식 후 선수들이 복귀하면, 그들의 몸상태를 확인하고 싶다. 식사를 할 순 있지만, 그들의 몸상태를 관리하길 원한다"라며 27일로 예정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중을 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선수가 지금은 몸상태가 완벽하지만, 3kg가 더 늘어난 채로 복귀한다고 상상해보라. 맨체스터에는 있겠지만, 노팅엄 원정에는 동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웨스트햄전을 앞두고도 선수단 전체의 체중을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일부 선수들이 특정 체중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1군 훈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맨시티 전 풀백 가엘 클리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에게 피자, 일부 주스, 특정 고칼로리 음식 금지령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가 '과체중'이라고 공개 비판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202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이적료 4200만파운드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필립스는 자기관리 논란 속 3년간 단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각각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입스위치 타운으로 임대를 다녀왔다. 올 시즌 다시 맨시티로 돌아와 컵대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다.
맨시티는 웨스트햄전 승리로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크리스마스를 리그 2위로 맞이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이 내일(일요일) 훈련을 쉬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지 않아 거절했다"며 "일요일엔 회복 훈련을 하고,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을 훈련시킨 후 3일 휴식을 줄 예정이다. 그다음 이틀간 노팅엄전을 준비한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선수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충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싱데이(12월 26일)엔 단 한 경기가 열린다. 26일 맨유-뉴캐슬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18라운드 9경기는 27일 토요일과 28일 일요일에 열린다. 성탄전 다음날을 뜻하는 공식 연휴인 박싱데이에 단 한 경기만 열리는 건 "'유럽 클럽 대회의 확대'로 인해 주말 경기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리그측은 설명했다.
어느덧 맨시티 사령탑 9년차를 맞이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배운 건, 선수들에게 가능한한 많은 휴식을 주는 것"이라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 경기를 뛸 때 다리에 힘이 남아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