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열도의 자존심' 일본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계약 내용이 다소 아쉽다. 고작 2년을 보장 받았다.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4년 계약을 따냈는데 송성문보다 이름값이 높은 무라카미가 단기 계약을 체결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각) '일본의 강타자 무라카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약 503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총액 1억달러설'을 흩뿌리며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단촐한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
무라카미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56홈런을 때렸다. 불과 22세의 나이로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 시즌 타율 3할1푼8리에 134타점을 올렸다. 홈런 타격 타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21년과 2022년 연속해서 NPB MVP를 석권했다. 2019년 센트럴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올스타도 4번이나 뽑혔다.
무라카미가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을 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는 1억8000만달러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3년 연속 100패 불명예를 뒤집어 쓴 최약체 화이트삭스가 초라한 계약서를 내밀었다.
MLB닷컴은 '무라카미는 좌타 슈퍼스타 슬러거로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면서 동시에 가장 논란이 많은 선수이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이후 삼진과 헛스윙 비율이 늘어나고 볼넷과 출루율이 하락했다. 그의 엄청난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통할지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는 NPB보다 수준 높은 패스트볼과 변화구가 날아오기 때문에 무라카미의 약점은 극대화될 위험이 크다.
MLB닷컴은 '수비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일본에서는 3루수와 1루수를 맡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높다'며 수비력도 의심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무라카미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 무라카미가 선택을 내린 것이다.
MLB닷컴은 '무라카미는 더 낮은 연봉으로 장기 계약 제시도 받았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2년 계약을 선택하고 자신에게 투자하기로 했다. 그는 2년 계약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고 조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