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대가 바뀌지 않았나."
KBO리그 에이전트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현재 제도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최근 제8차 회의를 열어 피치클락을 2초 당기고, 부상자 명단 규정 등을 손봤다.
또 하나의 안건은 에이전트 문제였다. 스포츠조선은 FA 시장에서 부각된 특정 에이전트의 선수 독과점 현상을 짚었다. 구단 당 3명, 리그 통틀어 총 15명의 선수를 한 에이전트가 보유할 수 있는데 실상은 거대 에이전트 1명이 수십명의 선수를 거느리고 있는 현실. 불법은 아니었다. 규정이 허술했을 뿐이다. 법 테두리 내의 허점을 적절히 잘 파고들었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장에는 독과점 문제가 생겼다. 특정 에이전시에만 대어급 선수들이 몰리고, 선수들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그 돈을 준 건 구단이지만 한정된 시장 내에서 전력을 유지, 보강해 팬들에게 더 나은 야구를 보여줘야 하는 프로스포츠 특성상 울며 겨자 먹기로 큰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재환(SSG) '옵션' 논란까지 더해져 파장이 더욱 커지고 말았다. 김재환과 에이전트는 4년 전 FA 계약을 할 때 FA 보상 제도를 무력화 하는 옵션을 포함시켰고, 김재환은 보상 없는 자유의 몸이 돼 두산 베어스에서 SSG 랜더스로 전격 이적했다.
이제 에이전트 문화는 KBO리그에 완전히 정착됐다.
독과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규모가 큰 에이전시를 무조건 손해보게 할 수도 없다. 결국은 제도를 현실에 맞도록 손 보는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보다 손해를 보는 쪽이 생길 수 있지만, 리그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실행위는 이번 만남에서 에이전트 규정 변화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향후 제도적 보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 약속했다. 에이전트의 선수 보유와 '김재환 룰' 방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KBO 관계자는 "이번에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시간이었다. 내년 1월 실행위와 이사회에서 이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그렇게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2018년 공인 대리인 제도가 시작되며 규정이 만들어졌는데, 시간이 흘렀고 현재는 에이전트 시장도 그 당시와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규정 보완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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