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크리스마스의 악몽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멸종 가능성이 등장했다.
영국의 BBC는 21일(한국시각) '지난 크리스마스의 기억들은 우승 경쟁과 강등권 싸움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까'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상황을 조명했다.
황희찬의 울버햄튼은 강등권 경쟁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EPL 33시즌 동안 크리스마스 당일 최하위 팀이 잔류한 경우는 단 네 번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2023시즌의 울버햄튼이다. 하지만 단 2점만을 획득하고 잔류권과의 격차가 무려 16점이나 되는 최하위 울버햄튼이 다시 한번 잔류하려면 크리스마스의 기적뿐 아니라 새해,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부활절의 기적까지 일어나야 할 것이다'라며 울버햄튼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33번의 사례 중에 단 4팀만 살아남았다. 확률은 고작 12%다.
올 시즌 최악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울버햄튼이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함께 맞이한 2025~2026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리그 10연패, 17경기 연속 무승은 EPL 신기록이다. 페레이라 감독도 경질되며 자리를 잃었고, 새롭게 부임한 롭 에드워즈 감독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엄청난 반전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으나, 최근 울버햄튼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언감생심이다. 19위 번리와의 격차도 무려 9점, 챔피언십이 가까워지고 있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함께 챔피언십으로 추락한다면, 차기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찾아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소속인 양민혁은 챔피언십 임대를 경험하고 있으며, 브렌트포드 소속 김지수도 독일 분데스리가2의 카이저슬라우테론으로 임대를 떠난 상황에서 차기 시즌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뉴캐슬에 합류한 박승수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렇기에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강등 이후 EPL 무대에서 한국 선수를 찾아보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황희찬으로서도 팀의 부진을 막지 못하는 아쉬움과 개인의 부진이 겹친 상황이다. 황희찬은 2024~2025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3~2024시즌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2023~2024시즌 황희찬은 코리안가이라는 별명과 함께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직전 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세가 크게 꺾였다.
이적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희찬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이적 관심을 받아왔다. 마르세유가 로베르트 데제르비 감독의 요청으로 지난해 여름 황희찬을 노린 바 있다. 이외에도 웨스트햄, 챔피언십의 버밍엄시티 등이 황희찬의 이름과 함께 거론된 바 있다. 다만 이적 또한 황희찬의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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