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때아닌 '오버페이'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매체 '스포르팅뉴스'는 22일(한국시각) '김하성과 계약한 애틀란타가 빅 오버페이(big overpay)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애틀란타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와 계약을 연장하고 로버트 수아레스를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김하성과 1년 200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영입 효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스포르팅뉴스에 의하면 블리처리포트의 팀 켈리는 김하성과의 단년 계약을 '대형 오버페이'로 규정했다. 계약 구조 자체가 프리미엄을 동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레이브스는 김하성과 단 1년만 계약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단년 계약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계약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김하성을 원했던 또 다른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4년 4800만달러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연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애틀란타의 6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김하성의 계약을 둘러싼 평가는 향후 시즌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과가 더욱 직접적인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애틀랜타의 선택이 '유연한 승부수'였는지, 혹은 '비싼 대가를 치른 결정'이었는지는 시즌이 진행되며 자연스럽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하성도 나름 도박을 선택했다.
김하성이 올해 2023년 정도의 활약을 펼친다면 4년 6000만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반대로 올해도 부진하면 내년 스토브리그 때에는 1년 1200만달러도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부상 이력에 발목을 잡혔다. 그럼에도 김하성이 2023년에 보여줬던 퍼포먼스 덕분에 인기가 많았다. 김하성은 2023년 홈런을 17개나 때리면서 골드글러브까지 받았다. 2026년 김하성이 부상 우려를 떨쳐내면서 2023년 수준의 공격력을 되찾는다면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도 꿈이 아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