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송성문이 풀리지 않으면 팀 공격이 2계단 떨어진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인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입단 소식을 전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무라카미 대신 송성문을 잡은 선택을 아쉬워했다.
비슷한 시기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송성문과 무라카미. 최근 2년간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송성문과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홈런타자 무라카미는 아직까지 무게감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송성문이 더 빨리 나쁘지 않은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고, 무라카미는 현지 언론에서 예상한 것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의 계약을 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약 222억원)를 보장받는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은 100만달러이며, 2026년 연봉 250만달러, 2027년 연봉 300만달러, 2028년 연봉 350만달러로 상승한다. 또 2029년은 송성문이 스스로 연장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선수 옵션'이 들어있고, 실행시 연봉은 400만달러다. 또 2030년은 선수와 구단 둘 다 동의해야 하는 '상호 옵션'이 포함됐고, 이 게약이 실행되면 700만달러의 옵션을 받는다. 만약 2030년 계약을 실행하지 않게되면, 송성문은 팀을 떠나면서 바이아웃으로 100만달러를 추가 수령한다.
송성문에게 보장된 계약은 3+1년 최대 1500만달러고, 2030년 계약이 실행되면 3+1+1년 계약이 된다.
연봉은 활약상에 따라 추가로 달라질 수 있다. 송성문이 '올해의 신인'에 선정되면 다음해 연봉이 100만달러 인상되고, MVP 투표 5위 이내에 진입하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매해 100만달러씩 상승한다.
무라카미의 경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최대 3400만달러(약 503억원)에 합의를 마쳤다. 당초 2억 달러, 최소 1억달러 이상 장기 계약이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애매한 수비력과 높은 삼진율 등이 과연 빅리그에서 어느정도 통할 수 있을지 확신을 주지 못한 셈이다.
'디 애슬레틱'은 무라카미의 계약 규모를 두고 "두가지 측면에서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첫번째는 그를 영입한 팀이 서부 해안팀이 아닌, 화이트삭스였다는 사실이고, 두번째는 계약 기간이 단 2년에 3400만달러라는 점이다. 이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무라카미의 계약 규모가 아쉬운 점에 대해 소개한 이 매체는 "무라카미가 팀이 가지고 있는 기존 1루수 옵션보다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을 봤을때 화이트삭스와 더불어 유일한 경쟁팀은 샌디에이고 뿐이었다"면서 "샌디에이고는 작년에 1루수들이 거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명타자도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무라카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은 키움에서 활약한 송성문을 영입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이 유틸리티 내야수로 보고있던 선수들은 대부분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밀어내고, 2루수로 뛰게 한다"면서 송성문 영입만으로는 실질적 약점인 1루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꼬집었다.
이어 "송성문이 잘 풀리지 않으면 샌디에이고는 공격에서 두계단 하락할 것이다. 더 많은 돈을 쓰지 않으면서 무라카미가 가진 잠재력만큼을 발휘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평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