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송성문이 갔다, 노시환도 메이저 욕심 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정말 '깜짝 반전' 드라마다. 불과 두 시즌 전까지 사실상 백업 역할이던 선수가, 2년 만에 기량을 만개시켜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500만달러, 5년차 옵션이 실행될 경우 최대 2100만달러 조건에 합의하며 '빅리거'가 됐다. 꿈을 이뤘다고 하기에도 뭐한 극적 사건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애틀랜타) 등 일찍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고 준비했던 선수들이 입단을 할 때는 그 표현이 잘 어울렸는데, 송성문은 정말 '이게 돼?'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갑작스레 이뤄진 미국행이다.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해 여름부터 조금씩 얘기가 나오더니, 정말 기적과 같은 메이저리그행을 일궈냈다.
물론 운은 아니다. 샌디에이고가 그의 실력을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2년 야구를 잘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게 끝이 아니라 거기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실제 쓰임새가 많을 유형이다. 컨택트 능력과 파워를 겸비했고 발이 빠르다. 수비도 2, 3루에서는 수준급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송성문의 미국행에 많은 선수들이 설렐 듯 하다. 이정후까지만 해도 '넘사벽'의 컨택트 능력이 주목을 받은 케이스였는데 '우리와 비슷한 능력치'라고 느낄 수 있는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까지 메이저리그에 가버리니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다. 최근 이래저래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 없는 20대 중반 젊은 4번타자다.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하고, 3루 수비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144경기 전경기를 뛸 건강도 갖췄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니 난리다. 몸값이 치솟을 걸 대비해 원소속팀 한화가 이번 비시즌 비FA 다년 계약으로 붙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천문학적 금액을 노시환이 거절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데 노시환의 마음이 요동치면 다년 계약은 물건너갈 수 있다. 노시환은 올해 초 호주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었다.
키움 출신 선수들이 하는 포스팅보다, FA 자격이 되면 해외 진출이 더 용이해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보상금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 또 1달의 포스팅 기간도 없으니, 여유있게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 안되면, 국내로 방향을 틀어 팀을 찾으면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노시환은 내년 26세 젊은 예비 FA다. 뭘 해봐도 그 뒤 길이 열릴 수 있다.
올해 폰세(토론토)를 관찰하러 온 메이저리그 많은 스카우트들이 있었으니, 분명 노시환도 그들의 눈에 들었을 것이다. 다만, 올해 아쉬웠던 건 타율이 2할6푼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2할 후반대를 충분히 칠 수 있는 선수다. 내년 타율 측면에서 기록을 끌어올려야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강타자 무라카미가 2년 3400만달러 '헐값'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그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거포 3루수. 하지만 미국에서는 무라카미의 높은 헛스윙율, 삼진율에 꽂혀 그에게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안겨주지 않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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